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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이대은을 향한 싸늘한 시선

안희수 입력 2022. 01. 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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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전 KT 위즈 투수 이대은(33)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야구팬 반응은 싸늘하다.

이대은은 지난 13일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부상으로 팬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KT팬의 당혹감과 궁금증이 커지자, 사흘 후 개인 SNS에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이러한 선택을 했다. 우승이라는 추억을 만들어준 KT 위즈 식구들과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대은은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야구 선수로 걷는 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대은은 KBO리그에서 뛴 3년(2019~2021)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투수진 내 입지도 좁아졌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새 출발이 필요하다고 본 것.

더 나은 삶을 위한 개인의 선택을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이대은을 향한 야구팬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SNS에 남긴 "야구에 미련이 없다"는 속내를 두고도 설왕설래다.

이러한 여론은 이대은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에 기인한다.

이대은은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고교 유망주의 해외 리그 유출을 막기 위해 제정된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조항(KBO 규약 제 107조)에 따라, 외국 프로구단과의 계약이 종료한 날로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

이대은은 2016년 일본 리그 지바 롯데에서 뛰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며 국내 무대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2년을 기다려야 했다. 병역 의무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역 입대가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KBO는 2016년 이사회를 통해 국제대회에 참가해 활동한 선수가 상무나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KBO리그 퓨처스리그에 출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대은은 2015년 11월 프리미어12 대회 대표팀에 선발,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마침 신설된 규정에 딱 해당하는 선수가 이대은이었다. 그래서 '이대은 특별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대은은 경찰야구단(현재 해체)에서 2년 동안 병역 의무를 소화하며 경력 단절을 피할 수 있었고, 공백기 없이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이대은의 리그 입성을 위해 운영 기구와 10구단이 혜택을 줬다는 시선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전역을 앞둔 이대은이 미국 무대에 재도전하길 바란다는 소문이 나온 것.

이대은은 비난을 의식한 듯 "나는 묵묵히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비쳤다"라며 KBO리그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전했다. 그리고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KT 구단은 1라운드 지명권을 유망주가 아닌 즉시 전력에 썼다. 하지만 이대은은 3년 후 은퇴를 선언했다. 재기하지 못할 만큼 큰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다. 그동안 받은 혜택과 기회에 비해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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