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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그라운드 넓히고, 담장 높인다는데..

김상윤 기자 입력 2022. 01. 18. 03:03 수정 2022. 01. 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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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친화적으로 구장 바꿔
직선 거리 3m 더 늘려 121m로
외야펜스 4.8m서 6m로 높여
팀내 장타자 줄어든 것도 원인
공사가 한창인 사직야구장. 내야를 약 3m 뒤로 옮기고 나서 외야 담장까지 높일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안방인 부산 사직야구장의 그라운드를 넓히고 외야 담장도 높인다. 그동안 타자에게 유리했던 경기장 환경을 투수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다.

현재 사직구장에선 내야 전체를 2.884m 뒤로 당기는 공사가 한창이다. 종전엔 홈 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8m로 국내 프로야구 9개 구장 중 가장 짧았는데, 올해부터는 121m로 길어진다. 평균 크기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121m)와 같아진다.

롯데는 외야 펜스도 이달 말부터 다시 세운다. 원래 4.8m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던 담장을 6m까지 더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바뀌면 비거리 130m 안팎의 대형 타구만 홈런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좀처럼 대포가 터지기 어려운 구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투수들이 장타 걱정을 덜 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지난 시즌 홈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72개를 맞아 10개 팀 중 안방 피홈런이 둘째로 많았다. 하지만 정작 롯데 타자들은 사직에서 총 51개(최다 5위)를 넘기는 데 그쳤다. SSG는 작년에 ‘홈런 공장’으로 통하는 안방 문학 구장에서 피홈런이 78개로 1위였지만, 대신 팀 홈런도 107개(1위)를 기록해 ‘남는 장사’를 했다.

지난해 롯데에선 팀 최고령인 이대호(40)가 19홈런으로 1위였다. 예전보다 거포가 부족한 대신 전준우·안치홍·정훈·한동희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는 많았다. 선수 구성이 이렇다면 차라리 홈런을 덜 맞는 큰 경기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야구계에선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에게 큰 금액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구장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본다. 외야수인 손아섭은 2018년 홈런 26개를 정점으로 장타력이 떨어졌다. 작년엔 3개를 넘기는 데 그쳤다. 외야 수비 범위도 예전보다 좁아졌다. 경기장을 키우면 손아섭은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진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손아섭은 분명히 좋은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달리는 야구, 수비 범위가 넓은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롯데가 NC로 간 손아섭의 보상 선수로 투수 문경찬을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경찬은 지난 시즌 뜬공으로 처리한 아웃카운트(48개)가 땅볼(23개)의 두 배를 넘었다. 31이닝을 던져 홈런은 6개 허용했다. 플라이볼을 잘 유도한 대신 홈런(9이닝당 1.74개)도 많이 내줬다. 롯데 관계자는 “문경찬이 2021시즌 기복이 있었으나, 올해 넓어진 사직을 홈으로 쓴다면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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