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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격투기평론가들이 진단한 '정찬성 vs 볼카노프스키', "초반에 끝내야 한다!"

이주상 입력 2022. 01. 18. 07:18 수정 2022. 01. 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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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정찬성이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KO로 꺾고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초반에 끝내야 한다.”

대한민국 격투기 사상 최초로 UFC 챔피언 벨트가 한국 팬들에게 안길까? 오는 4월 10일 열리는 UFC 273에서 ‘코리안좀비’ 정찬성(34)은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와 맞붙는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대결은 한국 선수로는 UFC에서 벌이는 두 번째 챔피언 타이틀전이다. 첫 번째도 정찬성이 장식했다. 정찬성은 2013년 UFC 163에서 ‘살아있는 전설’ 조제 알도(35, 브라질)와 대결을 벌여 아쉽게 4라운드에 펀치에 의한 TKO로 패했다.

격투기는 각종 포털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가장 많은 클릭을 기록하며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그중 UFC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이 즐겨보는 최고의 격투기 단체다. 하지만 한국 선수 중 챔피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정찬성이 승리하면 정찬성 본인은 물론 한국 격투기가 활화산처럼 불타오를 것임에는 불 보듯 뻔하다. 정찬성의 어깨에 한국 격투기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타이틀전에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격투기 평론가들에게 두 선수의 대결을 물었다. 공통된 답변은 ‘초반에 끝내야 한다. 후반으로 가면 정찬성에게 불리하다’라는 답변이었다. 격투기 전문 매체 무진(MOOZINE)의 편집장인 최우석 평론가는 두 선수의 대결을 ‘결코 정찬성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매치’라고 말했다.

2020년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정찬성은 브라이언 오르테가(30, 미국)와 일전을 벌였다. 이 경기의 승자가 볼카노프스키의 1차 방어전 상대로 지명되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였다. 애초 전문가들은 정찬성의 우세를 예상했다. 정찬성의 경험과 실력, 특히 타격과 레슬링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웰라운더 형 파이터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오르테가는 주짓수 블랙벨트의 전형적인 그래플러로 이름을 올렸다. 그라운드 외에는 큰 장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정찬성을 5라운드 내내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약점이라고 평가됐던 타격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며 정찬성의 전략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을 물리친 후 UFC 266에서 볼카노프스키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나섰지만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최 평론가는 “정찬성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타격을 받아쳐서 경기를 풀어가는 카운터 펀처다. 이번에 맞설 볼카노프스키는 상대의 카운터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페인트를 매우 잘하는 타입”이라며 “정찬성이 오르테가 전에서 애를 먹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오르테가의 페인트였는데, 볼카노프스키는 오르테가 이상으로 페인트 활용이 뛰어난 선수”라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의 말대로 볼카노프스키는 특유의 변칙 기술을 활용해 오르테가를 압박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에게 패한 후 지난해 6월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댄 이게(30, 미국)에게 승리하며 전기를 마련했다. 정찬성의 코치인 에디 차가 말처럼 정찬성은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선수들에게 패한 적이 없다. 168cm인 볼카노프스키는 정찬성보다 7cm 작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신장이 큰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볼카노프스키는 오르테가나 맥스 할로웨이 등 자신보다 키가 크고 리치가 긴 파이터들에게도 펀치 거리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받기 힘들 만큼 거리 조절이 능한 선수다. 신장이 크다고 유리하다는 단순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것이 볼카노프스키다.

게다가 볼카노프스키는 호주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답게 전형적인 그래플러다. 정찬성도 만만치 않은 레슬링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힘이 좋은 볼카노프스키가 상위 포지션에서 압박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최 평론가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헤나토 모이카노 전처럼 상대의 움직임을 유도해 단숨에 카운터 등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오르테가 전에서 보았듯이 볼카노프스키의 맷집이 썩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타격전을 카운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2019년 12월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정찬성이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KO로 꺾고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오르테가와 인터뷰하는 등 유튜브와 SNS에서 고현TV를 운영하며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파이터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격투평론가 고현은 정찬성의 약점인 어깨를 거론했다. 고 평론가는 “걱정되는 건 싸우다가 입을 수 있는 부상의 데미지이다. 정찬성은 지금까지 많은 상처를 입었고, 특히 어깨부상이 그의 경기 운영방식을 방해했다. 어깨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그의 최대 무기인 펀치를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찬성은 알도를 비롯해 오르테가, 야이르 로드리게스와의 경기에서 어깨가 탈골되거나 다치면서 패한 전력이 있다. 고 평론가는 “ 볼카노브스키는 UFC에서 가장 뛰어난 파이터 중 하나인데다 전략의 달인이다.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도 역전시킬 수 있는 임기응변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첫 UFC 챔피언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볼카노프스키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정찬성의 장점도 언급했다. 고 평론가는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가 UFC에서 상대했던 어떤 파이터들보다 가장 강한 펀치력을 소유하고 있다. 댄 이게와의 대결에서는 전략적인 면도 한층 진일보했다. 멘탈적인 부문에서도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볼카노프스키를 스트라이크나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전개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볼카노프스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정찬성도 웰라운더 형 파이터이기 때문에 초반에 승부를 걸면 이외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타고난 공격성을 일찍 보여줘야 한다”라며 단기전을 주문했다.

TFC 해설위원이자 격투기전문 매체 랭크5의 필진인 류병학 해설위원은 “볼카노프스키의 콤비네이션은 UFC 파이터 중 가장 변칙적이다. 조심해야 할 부문이지만 역이용해볼 필요도 있다”라며 “정찬성은 상대의 신장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자신보다 작은 데니스 버뮤데즈나 프랭키 에드가와 경기했을 때 나온 어퍼컷이나 훅이 굉장히 날카로웠다. 볼카노프스키에게도 적용해볼 만 하다”라고 말했다.

세 평론가 모두 볼카노프스기의 우수한 경기력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정찬성의 경기력 또한 인정했다. 정찬성의 나이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대결은 다시 못 올 절호의 기회다. 이제 타이틀전은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정찬성이 완성형 파이터인만큼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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