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트레이드→FA 미아→테스트 통과→120억원 듀오 백업→'파란만장 너클볼러'

2022. 1.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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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이다.

SSG 우완 노경은(38)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야구선수가 있을까. 노경은에게 SSG는 두산, 롯데에 이어 세 번째 팀이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사실 수년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입단 10년만인 2012년에 42경기서 12승6패7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하며 빛을 봤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2013년에도 30경기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로 힘을 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다시 부진의 터널에 빠졌다. 2014년에는 시즌 최다패(15패) 투수가 됐다. 2015년에는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마무리 후보로 내정됐지만, 스프링캠프서 턱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플랜이 완전히 꼬였다.

2016년에는 시즌 초반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부진하자 2군 조정기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두산은 5월10일에 노경은을 임의탈퇴로 공시했다. 그런데 사흘만인 5월13일에 은퇴 번복 의사를 전했고, 두산도 임의탈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노경은과 두산은 이후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결국 5월 말 고원준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이후 롯데에서 5년간 뛰었다. 2018시즌에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고, FA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원 소속구단 롯데는 물론이고,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해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우여곡절 끝에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년 11억원에 계약했다.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승15패를 기록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야구를 향한 노경은의 열정은 대단했다. 꾸준히 진화를 시도했고, 너클볼러로 거듭났다.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에게 너클볼을 전수 받아 자신의 무기로 체득, 실전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구속은 100km대로 느리지만, 스핀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 비중이 높지 않지만, 타자와의 수싸움서 큰 도움이 되는 무기다.

롯데와의 FA 계약이 끝났고, 롯데는 노경은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SSG의 테스트에 응했고, 당당히 합격 통보를 받아 계약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노경은은 더 이상 치기 어린 젊은 투수가 아닌 무게감 있는 베테랑 투수가 됐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빠르면 6월에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러나 예전의 기량을 언제 회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노경은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뒷받침하는 역할로 제격이다. 선발과 불펜 경험 모두 풍부해 어떤 역할이든 맡을 수 있다.

김원형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김 감독이 롯데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노경은의 활용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노경은으로선 올 한해 SSG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하면 2021년 키움 이용규처럼 야구인생에 반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38세 너클볼러의 새로운 야구인생이 시작됐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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