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일 좁았다"..S존 확대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들 [MK시선]

김지수 2022. 1. 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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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공 한 개 정도 높이는 변화를 선택했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B 투수는 "마운드에서 직접 공을 던질 때도 느꼈지만 불펜에서 TV를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보면 한국과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명 KBO에서는 볼로 판정될 바깥쪽 공에 스트라이크를 줬다. 대회 내내 높은 공과 바깥쪽 공에 굉장히 후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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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공 한 개 정도 높이는 변화를 선택했다.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 시즌부터 리그를 강타한 ‘타고투저’ 완화와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처방책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는 모두 5892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2020 시즌 5314 볼넷과 비교하면 볼넷은 크게 늘었다. 2019 시즌 4749 볼넷, 2018 시즌 4622 볼넷, 2017 시즌 4520 볼넷과 비교하면 볼넷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투수들의 더딘 성장세가 볼넷 남발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나치게 좁은 스트라이크 존이 문제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KBO리그가 2022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을 공 한 개 정도 높이를 확대한다. 사진=MK스포츠 DB
A 전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체격 조건과 구위는 좋음에도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에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와 비교하면 스트라이크 존이 좁게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몇몇 타자들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이 국제대회보다 좁아 타격감 회복이 수월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투수들의 경우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의 효과를 더욱 크게 느꼈다. 한국에서는 볼로 판정될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올림픽 기간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뿌렸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B 투수는 “마운드에서 직접 공을 던질 때도 느꼈지만 불펜에서 TV를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보면 한국과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명 KBO에서는 볼로 판정될 바깥쪽 공에 스트라이크를 줬다. 대회 내내 높은 공과 바깥쪽 공에 굉장히 후했다”고 되돌아봤다.

선수들이 가장 놀랐던 건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였다. 당시 도미니카의 노장 좌완 라울 발데스(45)는 한국 타선을 상대로 5⅓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발데스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초반에서 형성되고 구위, 변화구 모두 압도적인 유형의 투수는 아니었지만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해 한국 타자들을 괴롭혔다.

B 투수는 “발데스가 한국전에서 바깥쪽 존을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재미를 봤다. 우리 타자들은 한국에서처럼 볼로 판정될 공이라고 생각하고 방망이를 내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 콜이 울리니까 ‘이런 공도 쳐야 돼?’라는 반응과 함께 크게 당황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는 오지환(왼쪽). 사진=MK스포츠 DB
C 전 감독도 “한국 스트라이크 존이 미국, 일본, 대만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좁았다. 지난해까지는 타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며 “올림픽에서도 심판들이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 콜을 주는 걸 우리가 다 봤다. 존이 넓어지면서 젊은 투수들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 확대 못지않게 심판 판정의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가대표 D 타자는 “국제대회 때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도 심판들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 혼동을 느낄 때가 많다. 선수 입장에서는 일관성 있는 볼 판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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