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할래?" 눈물 여운 끝, 다시 호랑이 감독 "왜 이상한 것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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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운은 오래 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자상한 아버지 리더십을 보였던 김호철(67) 감독이 다시 호랑이 모드로 돌아왔다.
IBK기업은행으로선 극적인 승리의 여운이 1경기로 끝났다.
IBK기업은행 지난 15일 화성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극적인 풀세트 승리로 8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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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상학 기자] 승리의 여운은 오래 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자상한 아버지 리더십을 보였던 김호철(67) 감독이 다시 호랑이 모드로 돌아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셧아웃 승리와 17연패 탈출의 제물이 되며 연승에 실패했다. 페퍼저축은행보다 8개 많은 21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공수에서 어느 하나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IBK기업은행으로선 극적인 승리의 여운이 1경기로 끝났다. IBK기업은행 지난 15일 화성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극적인 풀세트 승리로 8연패를 끊었다. 온갖 팀 내홍 속에 갑자기 주전 세터가 된 김하경은 그동안 마음고생에 감정이 북받친 듯 엉엉 울었다. 부임 7경기 만에 여자부 첫 승을 신고한 김호철 감독이 경기 후 김하경의 볼을 어루만지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IBK기업은행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명세터 출신으로 김하경을 집중 조련 중인 김 감독은 “강하게 키워보려고 하는데 자기 생각에는 서럽고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를 이기면서 (감정이) 터지지 않았나 싶다. 얼굴 만지면서 고생했다고 했더니 갑자기 우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며 웃은 뒤 “이제 김하경이 조금은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지 않겠나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 휴식을 갖고 나선 1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김하경은 다시 흔들렸다. 풀세트 이후 광주로 이동해 치르는 3일만의 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크긴 했지만 경기 조율과 토스가 흔들렸다. 2세트 중반 김하경을 이진으로 교체했지만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작전 타임에서 두 세터를 가리켜 “둘 다 이상한 것만 한다. 서브 리시브 되면 상대편 보고 블로킹 낮은 쪽으로 토스하면 되잖아. 왜 자꾸 이상한 것을 해?”라며 쏘아붙였다.
3세트 초반 작전 타임 때도 김 감독은 “안 할래? 뭐야? 안 되면 어떻게든 하려고 해야지. 아예 서브 리시브 하지 말고 15개, 25개 다 먹든지”라며 수비가 안 된 선수들을 질책했다. 경기 내내 김 감독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선수들이 혼나도 할 말 없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우리보다 페퍼저축은행이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도 열심히 했는데 뭔가 하고자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안 됐다.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웠다”며 “제가 잘못한 것 같다. 쉬는 것보다 활력을 넣어 연습을 조금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컨디션 조절을 잘못한 게 아닌가 싶다”고 자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시 팀을 재정비하겠다. 다음 경기는 조금 더 활력 있게 해야 한다. 다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이틀을 쉬고 21일 화성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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