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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밝힌 남은 시즌 구상 [스토리 발리볼]

김종건 기자 입력 2022. 01.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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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팀 모두가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고, 1위와 하위권의 승차는 고작 3~4승이다.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의 순위경쟁은 역대급이다. 4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봄 배구’ 경쟁에 새로운 도전자까지 등장했다. 전통의 인기구단 현대캐피탈이다. 19일 우리카드에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3-2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 초반 돌연 리빌딩을 선언한 뒤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고통의 시간은 짧았다. 최태웅 감독(46)은 지난해 10월 “매 라운드 승점 7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3라운드 종료까지 승점 20~25에서 버틴다면 전광인이 가세하고, 새 외국인선수가 정상으로 돌아와 준플레이오프 경쟁이 가능하다”고 시즌 구상을 밝혔다. 1~4라운드에서 승점 12~7~6~9를 차곡차곡 쌓은 덕에 12승12패, 승점 34로 4위다. 20일 최 감독과 전화통화에서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구상을 물었다.

-많은 의미가 있을 19일 승리를 축하한다. 시즌 초반 구상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이제부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시즌 초반 3라운드까지 목표 승점을 밝힌 것은 그 때쯤이면 전광인이 돌아오고, 외국인선수(히메네즈)도 정상으로 복귀한다는 가정 아래 말했던 것이다. 그 구상에서 외국인선수가 펠리페로 바뀌는 변수가 생겨 4라운드에는 내심 생각했던 목표 승점(12)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앞으로 더 부담스러울 것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3위 우리카드와 승점 4차이다. 이제 팀은 정상적인 멤버 구성을 마친 상황인데.

“우리 팀의 리듬은 좋은데, 앞선 3팀이 앞으로 치고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최근 우리카드의 흐름이 좋았는데 어제(19일) 승리해서 다행이긴 하다. 자칫 하위 4팀이 서로 발목을 잡아 4위를 하고도 준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후반기 구상도 그 쪽에 포커스를 맞추나.

“그렇다. 다음 라운드부터는 19일 경기의 멤버로 경기를 시작한다. 1~2위 팀과 승률이 좋지 않는데, 그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다. 펠리페가 가세해서 공격 삼각편대가 마침내 완성됐다.”

-펠리페는 정상적인 점프를 못하면서도 19일 제 역할을 다 했다.

“그동안 상대팀의 선수로 봤을 때는 힘으로만 하는 선수로 알았다. 그런데 우리 팀 선수로 보니 의외로 기교가 있고 센스도 좋았다. 생각보다 노력한다는 느낌이었다. 자가격리로 오랫동안 공을 만지지 않았고, 지금은 체중도 많이 나간다. 워낙 덩치가 큰 선수라 정상상태로 돌아오기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삼각편대가 완성되면 하이볼의 공격성공률도 올라갈 것이다. 이제는 리시브가 안됐을 때도 해결방법이 생긴다.”

현대캐피탈 펠리페. 사진제공 | KOVO
-플레이 패턴에서 달라지는 것이 있나.

“그동안에는 외국인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최대한 범실을 줄이기 위해 서브를 안전하게 목적타 위주로 넣었다. 이제부터는 공격적인 서브를 하겠고, 우리 팀의 장점인 블로킹과 결합시켜야 한다.”

-19일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수비가 정말 탄탄해졌다.

“일단 전광인과 박경민이 기본기와 공을 보는 눈이 좋다. 박경민은 어려운 공을 받아도 항상 자기 주변에 공이 있게 만든다. 그래서 다음 사람의 2번째 연결이 쉬워진다. 배구를 아는 사람은 이런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선수의 구질과 코스를 읽는 경험을 쌓아야 했는데, 센스가 좋아서 빨리 익힌 듯하다. 전광인, 김선호, 여오현까지 버티니까 삼성화재 시절 신진식, 석진욱, 여오현 3명이 뛰는 느낌이 난다.”

현대캐피탈 박경민, 허수봉, 김명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박경민이 가세하면서 팀의 퍼즐이 잘 맞춰진 느낌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때 뽑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김선호를 뽑고, 그 다음 순번에서 임성진, 박창성을 다른 팀이 지명했는데, 20%의 구슬확률이었던 삼성화재가 우리(4%)보다 뒤인 5번째 순번으로 밀리는 바람에 박경민을 지명했다. 운이 좋았다.”

-허수봉은 이제 레프트로 고정됐는데.

“고교 시절에도 레프트를 해봤기에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 정도의 신장에서 리시브를 하는 레프트로 성장해주면,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리빌딩의 중심이었던 세터 김명관은 어떻게 평가하나.

“내가 세터 출신이다 보니 눈이 높다. 그래서 대한항공 한선수, 유광우와 같은 능력을 기대하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김명관은 잘해주고 있다. 안정적이고 만족하면서도 일부러 그 얘기는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내 눈높이까지 더 올라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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