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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다승까지 -8승·연봉 문제도 아닌데..유희관은 왜 은퇴를 선택했나

입력 2022. 01. 20. 18:28 수정 2022. 01. 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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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8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은 13년간 입었던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벗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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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연봉 문제는 아니다"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8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은 13년간 입었던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벗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유희관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시기를 제외하면 11년간 두산의 유니폼만 입고 뛰어다. 볼 스피드가 느려도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유희관은 두산에서 많은 것을 이뤄냈다. 2013~2020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고,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초로 좌완 투수 100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유희관은 두산이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는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보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올해 연봉 협상까지 진행했던 유희관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유희관은 "사람은 항상 마지막을 생각하는 것 같다. 언젠간 은퇴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작년에 많이 부진했고, 2군에 가 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희관은 지난해 15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고,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며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유희관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후배들이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리를 물려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의 성장이 흐뭇했고, 명문 두산 베어스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2군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심을 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2020시즌 4승을 수확하는데 그쳤지만, 베어스 역대 최다승을 기록 중인 장호연(109승)과 격차는 불과 8승 밖에 나지 않았다. 그도 통산 100승을 따낸 후 장호연을 뛰어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은퇴를 선택한 이유는 '돈'이 아닌 '방향'이었다. 그는 "연봉 문제 때문에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잘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강했다. 지금 팀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좋은 투수들이 성장하는데, 내가 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기록을 의식하고 야구를 하지는 않았다. 두산의 최다승 기록을 깨고 싶었지만, 아쉽게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러나 더 뛰어난 후배가 내 기록과 장호연 선배님의 기록도 깨고, 더 좋은 기록을 쏟아내야 더 명문 팀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훌륭한 투수들이 있고,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유희관이 20일 오후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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