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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안정환 뒤이을 '특급 조커' 찾습니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이근승 기자 입력 2022. 01. 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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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베스트 11 못지않게 경기 흐름 바꿀 '조커' 중요하다
-"선발로 뛰던 선수가 조커로 나서면 경기 속도와 분위기 등 적응 쉽지 않다"
-"대표팀 모든 선수가 몇 분을 뛰든 100% 기량 발휘할 수 있게 준비한다"
-"이강인의 강점만 잘 활용하면 '특급 조커'로 대표팀에 큰 도움 될 것"
MBC 안정환 축구 해설위원(사진=스포츠춘추,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MBC 안정환 축구 해설위원은 전설 중의 전설이다.


안 위원은 두 차례 월드컵(2002·2006)에서 3골을 넣었다. 박지성(은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과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안 위원은 월드컵에서 터뜨린 3골 가운데 2골을 교체로 출전해 넣었다. 안 위원은 2002년 6월 10일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미국전에선 후반 11분 황선홍(한국 U-23 대표팀 감독)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 33분 이을용(은퇴)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2006년 6월 13일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안 위원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시작 직전 중앙 수비수 김진규(FC 서울 코치) 대신 투입됐다. 안 위원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7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안 위원은 이날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승리에 앞장섰다.


안 위원은 그라운드에서 몇 분을 뛰든 한국의 기대에 부응한 선수였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는 선수가 조커로 나서 100% 기량을 보이는 건 쉽지 않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는 그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울산 현대에 몸담은 2019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조커로 뛰었다. 적응이 매우 어려웠다.선발로 나서면 경기 속도와 분위기 등에 차차 적응한다. 시간이 많다. 조커는 다르다. 경기에 나서자마자 100%를 쏟아내야 한다. 여유가 없다. 특히나 스트라이커는 몇 분을 뛰든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윤곽 잡힌 베스트 11, 한국 축구 대표팀에 경쟁이 없는 건 아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86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 중이다.


한국은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경기에서 4승 2무(승점 14점)를 기록 중이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에 승점 8점 앞선 단독 2위다. 한국과 1위 이란(5승 1무)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한국은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승점 5점만 더하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축구계는 1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 8차전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중심은 유럽 리거다. 손흥민,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05), 김민재(페네르바체 SK) 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다.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 젊은 피도 대표팀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재능이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중앙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SC) 등도 부상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전 자릴 내주지 않는다.


대표팀에 변화와 경쟁이 없는 건 아니다. 붙박이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경쟁자로 조규성(김천상무)이 떠오르고 있다. 조규성은 2021년 11월 11, 17일 치른 최종예선 5, 6차전에서 한국의 2연승을 이끌었다. 황의조는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11월 두 차례 최종예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맹활약했다. 2022년 첫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의 5-1 대승에 앞장섰다.


2021년 11월 최종예선 5, 6차전에서 김영권의 종아리 부상 공백을 메운 권경원, 유럽 리거 황희찬과 경쟁을 벌이는 송민규, 벤투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권창훈 등도 대표팀 내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권창훈은 “대표팀에서의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다”“훈련장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분을 뛰든 100%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팀이 내게 원하는 플레이를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이란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 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힘쓰겠다.” 권창훈의 말이다.


그래서 2022 카타르 월드컵 특급 조커는 누굽니까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원한다.


한국은 1954 스위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총 10차례 본선에 올랐다. 이 중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두 대회(2002·2010)뿐이다.


월드컵에서의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월드컵은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곳이 아니다.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0-2)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2-4),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1-2)전 등이 이를 증명한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베스트 11을 꾸리는 건 아주 중요하다. 한국은 여전히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32개국 가운데 최약체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9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건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한국엔 안정환 해설위원의 선수 시절을 떠올릴만한 ‘특급 조커’ 필요하다. 믿을 수 있는 ‘조커’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흐름을 바꾼다.


유럽 리거와 주전 경쟁 중인 조규성, 송민규, 권창훈 등이 조커로 투입될 수 있다. 창의성과 패싱력이 뛰어난 이강인도 ‘특급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 재목이다.


이강인은 대표팀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이재성, 권창훈보다 활동량이 부족하다. 수비력, 경험 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강인에겐 특별한 장점이 있다.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다. 최문식 감독(전 대전하나시티즌)은 “한국은 스페인이 아니”라며 “공격수도 수비력과 활동량이 필수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엔 90분 내내 공·수를 오가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이강인처럼 단 한 번의 패스로 경기 결과를 뒤바꿀 선수는 흔치 않다. 세계적으로 찾아봐도 그렇다. 이강인의 장점만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이강인은 대표팀의 도전에 큰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최 감독의 생각이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킥력을 가진 이동경, 빠른 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도 대표팀의 특급 조커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다.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조커로 출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1일 개막한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흐름을 뒤바꿀 ‘조커’도 준비해야 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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