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 선임' 김판곤 위원장, 사임

반진혁 입력 2022. 1. 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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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김판곤 위원장이 대한축구협회와 결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해당 위원장 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21일 김판곤 위원장을 자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 원정경기까지 국가대표팀과 동행한 후 역할을 종료할 예정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은 후 이를 대한축구협회에 보고했고,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의지를 존중해 이를 승낙한 바 있다.

홍콩 대표팀을 지휘하던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대한축구협회에 부임해 4년동안 각급 대표팀을 총괄해 왔다. 이 기간에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U-23대표팀 감독,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황인선 여자 U-20대표팀 감독, 황선홍 U-23대표팀 감독과 김은중 U-20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국제대회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부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U-20 월드컵 준우승과 U-17 월드컵 8강, E-1 챔피언십(동아시아연맹선수권) 우승에 이어, 2020년에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래는 김판곤 위원장의 사임 인사 글

안녕하십니까. 김판곤입니다. 저는 오늘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오는 2월 1일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선임하시고 4년동안 중요한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신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성원을 보내주신 축구인과 축구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일할 것을 처음 제안해 주시고, 이후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명보 전 협회 전무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초 스즈키컵 이후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말레이시아 측의 요청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국가대표팀이 최근에 보여준 경기력을 보았을 때, 조만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 최근에 23세와 20세 이하 감독 선임을 무사히 마쳤고, 여자대표팀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했다고 보기에, 이제는 지도자로 현장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장 복귀는 K리그 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월드컵 예선 일정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시기가 맞지 않았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하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말레이시아행을 결단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저의 결정을 지지해준 대한축구협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2018년 부임 이후 다섯 가지 목표를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1) 대표팀의 경기 철학 정립 - 능동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하는 축구 2) 감독 선임 프로세스 구축 -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의 원칙 아래 대표팀의 경기 철학에 맞는 감독 임명 3) 대표선수 성장 구조 확립 - 13세부터 23세까지 모든 연령대의 엘리트 선수는 물론, 늦게 성장하는 선수들까지 관리, 육성 4) 대회 준비 시스템 구축 - 훈련과 경기 리포트를 토대로 각 연령별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대회 준비와 관리 5) 기술 행정가 육성 - 기술 행정은 기술 전문가들이 주도할 수 있는 협회 조직 체계 구성이 그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목표 아래 우리 대표팀이 축구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고, 대한축구협회가 대외적으로 신뢰를 높이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했습니다. 다섯 가지 목표 중에는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고, 주어진 역할의 한계로 인해 여전히 미흡한 것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미처 달성하지 못한 과제들은 능력있는 후임자들께서 꼭 마무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함과 함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지만, 혹시 다음에 또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축구의 기술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는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축구대표팀이 국민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계속 전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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