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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레전드' 정민태 "알루미늄 배트 사용 반대..투수들 부담"

안준철 입력 2022. 01.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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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배트요? 투수들 죽으라는 소립니다."

레전드 정민태(52)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는 최근 야구계 일각의 고교·대학야구 알루미늄 배트 도입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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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배트요? 투수들 죽으라는 소립니다.”

레전드 정민태(52)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는 최근 야구계 일각의 고교·대학야구 알루미늄 배트 도입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리고 있는 KBO 넥스트레벨 캠프를 지휘 중인 장종훈(54) 감독(전 한화 수석코치)과 이승엽(46) KBO 홍보대사는 고교·대학야구의 알루미늄 배트 재도입을 주장했다. 도쿄올림픽 노메달 등 한국 야구에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특히 거포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민태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사진=MK스포츠 DB
고교야구부터 사용하는 나무배트가 원흉으로 지목됐다. 반발력이 약해서 타자들이 자기 스윙을 못한다는 게 홈런왕 출신 두 레전드의 지적이었다.

하지만 투수 레전드인 정민태 전 코치는 다른 생각이었다. “토종 선발 투수가 나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고교야구부터 알루미늄 배트를 다시 도입하자는 건 투수들이 더 부담감을 가지고 공을 던져야 한다.”

정민태 전 코치는 1992년 1차지명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태평양과 현대 유니콘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시즌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며 통산 290경기에 등판해 42차례 완투(9차례 완봉)를 펼친 철완이었다. 통산 성적은 124승 96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이다.

은퇴 후에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롯데 자이언츠, 한화를 거치며 많은 투수들을 조련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코치였다.

정 전 코치는 “장타, 안타가 늘어나면 그만큼 투수가 더 무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서 나무 배트를 쓰는 타자 상대로 50구 던질 걸, 알루미늄 타자 상대로 60~80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아마야구 투수력에서 알루미늄 배트까지 도입한다면 혹사지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야구 트렌드는 타자들의 기술, 힘이 좋아지는데 투수들은 발전이 멈춰 있다. 프로에서도 좋은 투수들이 나오지 않는다. 알루미늄 배트까지 사용하면, 투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투수 출신 스카우트도 “알루미늄 배트는 먹히는 타구도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성장에도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확실히 불리하다”면서도 “물론 알루미늄 배트 도입 주장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타자의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인 자신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멀리칠 수 있구나’ 생각이 들면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릴 수 있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냈다.

나무 배트, 알루미늄 배트 사용 문제가 선수 육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원로 야구인 임호균(66) 을지대 평생교육원 교수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면 투수가 불리할 수는 있지만,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경기 때 알루미늄 배트를 쓰는 중학교만 하더라도 체격이 좋은 선수들은 나무 배트로 연습을 한다. 아마추어 현장 지도자들과 프로 지도자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가 육성 전반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해설위원도 “배트가 나무냐, 알루미늄이냐 보다는 현재 유소년부터 선수들의 훈련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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