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했던 지명권 논의, '이학주 트레이드' 무게추는 최하늘

배중현 입력 2022. 1.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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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석한 최하늘의 모습. IS 포토

이학주(32) 트레이드의 무게 중심을 맞춘 건 투수 최하늘(23)이었다.

24일 삼성 라이온즈는 유격수 이학주를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고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겨우내 공개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이학주는 우여곡절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는 구면이다. 성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고 이학주는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이력이 있다.

삼성과 롯데는 일찌감치 트레이드 창구를 열고 협상했다. '이학주↔신인 지명권'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가 오갔지만, 관건은 신인 지명권 순번이었다. 1월 초 야구계 안팎에선 롯데가 3라운드 지명권을 제시했고 삼성이 원하는 건 2라운드 지명권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기존 1차 지명이 폐지, 전국 지명으로 전환한다. 삼성이 요구한 2라운드 지명권은 1차 지명 체제에선 2차 1라운드에 해당하는 높은 순번이다. 롯데로선 선뜻 받기 힘든 조건이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은 최하늘을 포함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삼성은 롯데의 3라운드 지명권 조건을 수용하는 대가로 최하늘을 얻었다. 최하늘을 포기한 롯데는 2라운드 지명권을 지켜내며 유격수 보강에 성공했다. 최하늘이 꽉 막혀있던 트레이드를 가속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 셈이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처음에는 지명권만 논의됐다. 최하늘이 보강되면서 (트레이드 조건이) 보완돼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4일 단행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이학주. 삼성 제공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마이너리그 유턴파다. 지난 시즌 삼성의 개막전 주전 유격수이기도 하다. 팀 내 입지가 좁아져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됐지만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

출혈을 감수한 삼성은 적지 않은 대가를 얻었다. 우선 3라운드 지명권은 신인 지명 전체 23번에 해당한다. 소기의 목표였던 2라운드 지명권은 아니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픽으로 평가받는다. 투수 최하늘을 얻은 것도 고무적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에 지명된 최하늘은 체격 조건(1m90㎝·몸무게 99㎏)이 탄탄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 19이닝 1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활약이 기대됐다. 이미 전역해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언더핸드스로 김대우(34)가 예비 FA(자유계약선수)다.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불펜 우규민(37)은 나이가 적지 않다. 홍준학 단장은 "팀 사정상 옆구리 투수가 필요했다. 최하늘은 나이가 어린데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선수"라며 "즉시 전력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 정도 2군에서 권오준 코치가 잘 다듬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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