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 버나디나 못 잊는 KIA..브리토는 '터커 악몽'을 지울까

입력 2022. 1. 24. 19:07 수정 2022. 1. 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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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외국인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29)는 어떤 모습일까. 프레스턴 터커의 2021년 악몽을 지울까.

KIA는 3년간 함께한 터커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당연했다. 터커는 2021시즌 127경기서 타율 0.237 9홈런 59타점 42득점 OPS 0.684에 그쳤다. 3할-30홈런-100타점의 2020시즌과 너무 달랐다. 이후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타자가 브리토다.

브리토는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서 타율 0.179 5홈런 18타점 23득점 3도루 OPS 0.525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서는 1005경기서 타율 0.287(1130안타) 80홈런 520타점 598득점 180도루로 수준급 성적을 냈다. 2021년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튼 윌크스배리 레일 라이더스 소속으로 107경기서 타율 0.251 9홈런 53타점 57득점 OPS 0.691을 기록했다.

30세에 접어들면서 마이너리그에선 꽤 많은 경험을 쌓았다. 트리플A 네 시즌 중 새 차례나 타율 0.280을 넘겼다. OPS는 두 차례 0.8 이상 기록했고, 2021시즌에는 2018~2020년에 비해 살짝 저조했으나 23개의 도루를 해냈다.

전형적인 중거리타자다. 빠른 발을 앞세워 넓은 수비범위와 수준급 기동력을 보유했다. 김종국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취임 직후 홈런타자가 적은 특성상 공격적인 주루, 적극적인 작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현역 시절 본인의 스타일도 그랬고, 주루코치로 오래 활약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로저 버나디나가 떠오른다. 버나디나는 2017년 139경기서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2018년 131경기서 타율 0.310 20홈런 70타점 106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스타일이 흡사하다.


버나디나도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다. 실제 2017시즌 4월에는 타율 0.258 1홈런 9타점 9도루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3할 이상, OPS 0.9 이상 기록하며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

물론 2017년 KIA 타선은 유례 없는 핵타선이었다. 붙박이 톱타자로 나선 버나디나도 2번타자 이명기가 잘 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최형우,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들이 워낙 잘 해낸 덕분에 부담을 덜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당시에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도 있었다.

2022년 KIA 타선은 나성범의 합류로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7~2018년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 베테랑들이 빠져나가고 리빌딩을 하면서 타선의 힘이 많이 약화됐다. 브리토가 KBO리그에 적응을 잘 해서 국내타자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브리토는 지난 20일 새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함께 입국, 10일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1일 시작하는 함평 스프링캠프에 정상합류, 국내선수들과 처음부터 호흡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KIA는 브리토가 제2의 버나디나, 혹은 버나디나를 뛰어넘는 제1의 브리토가 되길 기대한다.

[브리토(위), 버나디나(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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