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경질된 EPL 베테랑 감독의 마지막 말은?
[스포츠경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왓퍼드에서 경질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71·이탈리아)이 왓퍼드의 반등을 기원했다.
왓퍼드는 25일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왓퍼드는 “시즌이 절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감독 교체가 팀의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효과적인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왓퍼드는 지난해 10월 초 시스코 무뇨스 감독(42·스페인) 을 해임하고 산전수전 다겪은 라니에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2년 계약으로 왓퍼드 사령탑에 취임한 라니에리 감독은 불과 4개월도 다 채우지 못하고 다시 자리를 내놓게 됐다.
라니에리 감독 취임 당시 7경기에서 2승 1무 4패를 기록한 왓퍼드는 이후 13경기에서 2승 1무 10패의 성적에 그쳤다. 승점 14를 기록 중인 왓퍼드는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19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강등을 피할 수 있는 17위 노리치시티와 승점 차가 2에 불과해 1부 잔류 가능성은 충분하다. 라니에리 감독은 22일 강등권 경쟁팀인 노리치시티에 0-3 완패를 당한 것이 결정타가 돼 시즌 중 부임해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라니에리 감독은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를 132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동화’를 완성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레스터시티 시절 이후로는 낭트, 풀럼, AS로마, 삼프도리아 등을 거치면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 데일리는 이날 왓퍼드 훈련장을 찾아 팀을 떠나는 라니에리 감독의 차를 잡아 인터뷰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차 안에서 “왓퍼드는 살아남을 수 있고 환상적인 감독도 온다.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팀이 다시 일어서길 기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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