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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는 캠프..한화의 '2009년 반면교사'

안승호 기자 입력 2022. 01. 25. 20:18 수정 2022. 01. 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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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해 2월 경남 거제 캠프에서 설날을 맞아 세배를 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 한화 이글스 제공


2009년 프로야구 한화의 봄과 가을은 너무도 달랐다.

한화는 자부심 가득한 봄을 보냈다.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우승과 다름 없는 준우승으로 마치면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한화 감독과 더불어 한화 간판선수이던 김태균과 이범호, 류현진 모두가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스프링캠프 기간인 2월을 통째로 비운 여파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한화는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07년 정규시즌 3위, 2008년 5위에 오르며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WBC 이후 정규시즌을 맞은 2009년에는 8개구단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33경기 체제에서 0.346(46승3무84패)에 머문 승률도 처참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감독 공백은 때때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교사 없는 교실처럼 공간의 긴장감 자체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여권 문제로 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올시즌, 한화는 2월 경남 거제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쩌면 2009년 스프링캠프는 ‘반면교사’의 흔적일 수 있다. 베네수엘라 내부 분쟁으로 여권 수령이 늦어지는 가운데 수베로 감독이 언제 입국이 가능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경남 거제 캠프 출발 전 구단 차원에서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열어 수베로 감독 공백 상태에서의 스프링캠프 운영방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대럴 케네디 작전코치가 수베로 감독과 수시로 화상 회의를 하며 공간적 거리감을 좁히면서 혹여 느슨해질지 모르는 캠프 분위기를 다잡아가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금은 누구라도 접근이 용이한 화상 회의 시스템이 마땅치 않던 2009년에는 전화통화로 김인식 감독이 한화 캠프 진행상황을 체크했다. 그러나 캠프를 직접 진두지휘할 때와의 차이를 줄이기에는 버거웠다.

한화는 팀 훈련이 실전 모드로 접어드는 2월20일께는 수베로 감독이 합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체 선수들 가운데 1군 엔트리를 최종적으로 가리고, 선수별 쓰임새를 구분짓는 작업이 그 즈음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에게 주요 선수의 훈련 장면을 영상으로 보내 간접 소통을 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래도 수베로 감독이 선수 대부분을 파악한 상태여서 다행이다. 가급적 빨리 들어오시는 게 최선이지만. 그 전 상황에서도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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