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인문학]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진 '똑딱 볼'의 비애

황환수 2022. 1.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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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은 오랜 세월에 걸쳐 도제식 교육으로 전해졌다.

골린이의 골프 첫 나들이가 '똑딱 볼 배우기'라는 것은 골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두 번째, 똑딱 볼 스윙은 클럽페이스와 골프공을 맞추려고 의도하는 매 순간마다 오른 손목의 과다한 움직임을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한다.

마지막으로 똑딱 볼 스윙은 골프 입문자들을 매우 권태롭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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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레슨은 오랜 세월에 걸쳐 도제식 교육으로 전해졌다. 골린이의 골프 첫 나들이가 '똑딱 볼 배우기'라는 것은 골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새해는 꼭 골프를 배우겠다'며 연습장을 찾는 입문골퍼가 있었다. 당장 개인용 장갑과 골프화 정도만 준비해도 무방하다는 레슨프로의 말을 듣고, 골프장의 연습채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장장 한달 보름에 걸쳐 매일 진땀 나도록 똑딱 볼을 몇 백 개씩 타격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와 같은 사례는 골프 초보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다. 아마추어 골프 입문자들 거의 대다수가 거치는 통과의례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초보 골퍼들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몸에 익히지 말아야 하는 몇 가지 기술적인 오류를 자신도 모르게 습득하기도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똑딱 볼의 가장 큰 단점을 대략 5가지 정도로 정리해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클럽과 볼이 만나 타구감을 느끼는 직접적이고도 1차원적인 감각을 익히게 만든다는 점이다. 초보골퍼는 첫날부터 본능적으로 클럽페이스와 볼에 몰입해 클럽 그립을 움켜쥐고 때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첫출발을 하는 셈이다. 



이 과정은 몸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저절로 클럽페이스와 볼이 만나는 현상을 깡그리 잊게 만들게 된다. 



 



두 번째, 똑딱 볼 스윙은 클럽페이스와 골프공을 맞추려고 의도하는 매 순간마다 오른 손목의 과다한 움직임을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한다.



백스윙 때 오른쪽 허리춤에 올린 클럽은 볼을 맞추기 위해 헤드를 내리는 순간 '오른 손목의 풀림'은 절로 생겨나고 이 동작이 반복적으로 이어질 때 핸드퍼스트가 아닌 헤드퍼스트라는 골프히팅이 발생하게 된다. 즉 '골프 스윙'이 아닌 '골프 히팅'을 반복하는 불필요한 손목 버릇을 습득하기도 한다. 



 



세 번째, 똑딱 볼 스윙은 팔이 움직이면서 동시적인 몸의 움직임을 정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팔의 유동성은 강화하는데 반해 몸통은 자신도 모르게 정적인 움직임을 수반해 볼의 임팩트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 즉 결과적으로 팔과 손목만 이용하는 스윙을 갖게 하는 것이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네 번째로 볼을 집중적으로 응시하게 만드는 자세가 똑딱 볼 스윙의 특징이다. 볼 앞에 선 초보골퍼가 볼을 반복적으로 '똑딱이다' 생겨나는 볼 응시의 몰입은 스스로 뇌에서 '볼을 때려! 때려!'라는 암시를 오른 손목에 강하게 전달한다. 휘두르는 스윙을 입문 초기부터 방해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똑딱 볼 스윙은 골프 입문자들을 매우 권태롭게 만들 수 있다. 모처럼 단호한 결심과 부푼 기대를 안고 입문한 뒤 퍼팅을 비롯한 무수히 다양한 스윙의 묘미를 크게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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