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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약물 전력 속 엇갈린 운명..오티즈는 되고, 본즈는 안되는 이유는

안승호 기자 입력 2022. 01. 26. 12:50 수정 2022. 01. 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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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티즈. 게티이미지코리아



배리 본즈. 게티이미지코리아


무엇이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았을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6일 2022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보스턴 강타자로 현역 시절 541홈런을 때린 데이비드 오티즈(47)가 처음 후보로 올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가운데 10번째로 마지막 입성 기회를 노리던 배리 본즈(58)와 로저 클레멘스(60)는 끝내 좌절했다.

오티즈가 전체 397장 중 307장(77.9%)의 찬성표를 받아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75% 커트라인을 넘어섰다. 본즈는 66%, 클레멘스는 65.2%의 지지율을 끌어내는데 그쳤다.

통산 성적으로는 본즈와 클레멘스 오히려 현역 시절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즈는 통산 홈런 762개에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인 73개도 때려냈다. 클레멘스는 역대 최다인 통산 7회 사이영상에 빛나는 투수다.

금지약물 복용의 불편한 시선을 함께 받고 가운데 오티즈만이 초고속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한 것은, 현역 시절 거둔 성과와 ‘약물 연관성’에 대한 판단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이날 “오티즈의 업적 대부분이 메이저리그의 약물 검사가 엄격해지고 그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된 2005년 이후 나왔다. 오티즈는 이후 테스트에서는 한번도 양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티즈는 2003년 실시된 비공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것으로 훗날 알려졌다.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 20시즌을 뛰는 동안 전성기를 구가한 2004년 이후로는 관련 구설이 없었다. 오티즈는 2003년부터 보스턴에서 14시즌을 뛰면서 일명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2004년과 2007년, 2013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정점의 성적을 냈다. 2012년에는 OPS 1.026을 찍기도 했다.

그에 반해 본즈와 클레멘스는 2007년 미첼 리포트를 통해 약물 구매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그 해를 마지막으로 나란히 유니폼을 벗었다. 앞서 이룬 개인 성적과 약물 연관성에서 조금 더 ‘합리적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었다. 2013년 약물 복용으로 211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지만 34.3%의 득표율에 그쳤다.

커트 실링(58.6%)과 새미 소사(18.5%)도 마지막 기회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 기회를 놓쳤다. 실링은 인종차별 논란 등 각종 구설에 품격을 잃은 경우다. 이들은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노릴 수는 있다. 그러나 투표를 통해 헌액된 경우 만큼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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