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김도훈 감독 최측근' 송의영 "감독님 덕분에 똘똘 뭉쳐 우승"

김형중 2022. 1. 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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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싱가포르 최고 명문 라이언 시티 세일러즈에서 김도훈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송의영이 소속팀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김신욱의 합류로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싱가포르 국가대표 송의영은 지난달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이에 ‘골닷컴’은 온라인 영상 인터뷰를 통해 송의영이 생각하는 소속팀에서의 변화, AFC컵 당시 북한 원정을 다녀왔던 이야기 등을 전한다. 스즈키컵과 싱가포르 귀화의 뒷얘기는 인터뷰 1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송의영은 김도훈 감독이 가져온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이 팀을 하나로 뭉치셨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 내셨다"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새롭게 영입한 국가대표 출신 김신욱에 대해선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워낙 성격이 좋으셔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빠르게 친해졌다"라며 새 시즌 김신욱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다음은 송의영과의 일문일답.

GOAL: 김도훈 감독이 라이언 시티 세일러즈에 부임한 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송의영 (이하 송):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팀이 하나로 뭉치게 되었어요. 그게 우승의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싱가포르에는 여러 인종과 문화가 있어 하나로 뭉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 감독님이 오시면서 그것을 빠르게 이루어 내셨고 그러면서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이 한국 분이고 제가 한국말을 하다 보니 대화가 많아요.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감독님이 많은 주문을 해주시고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감독님이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서 빠르게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고요. 또 감독님이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셔서 잘 배워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GOAL: 김도훈 감독님과 주로 어떤 대화를 많이 나누시나요?
송의영: 우선 축구 전술에 대해 많이 알려주시고, 제가 한국말을 할 줄 알고 감독님께서 아직은 영어가 편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감독님을 도와드리면서 영어에 대한 해석이라든가, 팀원들에게 주문하실 때 제가 도와드릴 때도 있습니다. 감독님도 저에게 요구를 하실 때 한국말로 하시니깐 편하실 거라 생각하고요. 전술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얘기해 주셔서 저도 편하게 받아들이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감독님과 밖에서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감독님이 적응하시는 데에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GOAL: 최근에는 또 한 명의 한국인 김신욱 선수가 입단을 했습니다. 같이 훈련해본 느낌이 어떤가요?
송: 저 포함 저희 팀원들은 김신욱 형님의 커리어를 익히 잘 알고 있었어요. 저와 팀원들 모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신욱이 형의 프로페셔널한 명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같이 훈련하고 이야기 나눠보니깐, 신욱이 형의 위닝 멘탈리티나 프로페셔널한 자세 등 역시 배울 게 정말 많더라고요. 제가 신욱이 형 같은 선수와 같이 시합도 뛰고 이야기 나누면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어요.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GOAL: 김신욱 선수와도 많이 가까워졌나요?
송: 신욱이 형 성격이 워낙 좋으셔서 저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요, 신욱이 형과 저만 한국어로 대화하고, 둘 다 그게 편할 때가 있어서 대화를 많이 나눌 수밖에 없는 환경이거든요. 그래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GOAL: 김도훈 감독님과 세 분이 식사 한번 하시지 않았나요?
송: 김도훈 감독님과 신욱이 형이랑은 훈련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요, 밖에서 밥을 먹게 되면 제가 너무 긴장해서 밥을 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GOAL: 오히려 불편한 자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네 오히려 힘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웃음).

GOAL: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며 북한 원정을 갔던 적이 있어요.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송: AFC컵을 통해 북한에 가게 되었고요, 당시 홈 유나이티드 때였는데 귀화 전이었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 과정과 공항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견제를 굉장히 받았어요. 군인으로 보이는 한 명이 계속 옆에서 따라다니며 밀착 감시를 했고요. 다른 팀원들은 북한에 가서도 편하게 지내고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는 이야기를 나누면 ‘하지 말라’는 조치를 받았습니다.

GOAL: 이제 선수 송의영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동기나 같이 축구부 생활을 했던 선후배 중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가 있나요?
송: 가장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광주FC에서 왼쪽 수비수로 활동하는 이민기 선수입니다. 그 친구와는 거의 형제처럼 지내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요. 초등학교 선배인 손준호 형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연락합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우승했을 때도 축하 인사를 드렸어요. (*인터뷰 이후 라이언 시티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손준호가 속한 산둥 루넝 타이산과 한 조인 F조가 되었다)


GOAL: 지난여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밝혔어요. 현재 싱가포르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의 플레이도 박지성 선수에게 영감을 받은 것인가요?
송: 네, 박지성 선배님에게 굉장히 영감을 받았습니다. 10대 때 축구를 배우면서 박지성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공격을 하고, 어떻게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또 압박을 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지 계속 보면서 공부하고 연구했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갈고 닦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GOAL: 그럼 송의영 선수도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나요?
송: 싱가포르 팬들이 저에게 세 개의 폐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는 해 주시는데, 박지성 선배님 같은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기엔 너무 과분합니다, 하하.

GOAL: 훗날 K리그에서 뛸 생각도 있나요? 동남아쿼터제도 있는데요.
송: 동남아시장이 커지면서 여러 구단에서 동남아쿼터제를 사용하기 시작했잖아요. K리그 구단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GOAL: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 올해는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있고 한국 팬들과도 만날 수 있는데, 팬들과 각 한국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여기 싱가포르 동료나 싱가포르 사람들한테 ‘코리안 싱가포리안’이라 불릴 때가 있어요. 제가 한국인이었다가 귀화를 했기 때문인데, 제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싱가포르 리그나 동남아시장에도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라이언 시티 세일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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