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현장] 천둥 번개에 물폭탄까지..레바논 잔디 어쩌나

김건일 기자 2022. 1. 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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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현지 시간 27일 오전 5시.

취재진은 레바논과 경기가 열리는 레바논 시돈 국제경기장에서 27km 거리 떨어진 숙소에 머물고 있다.

레바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풍속은 초속 5m/s 이상.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호텔 직원은 "이 날씨에 어떻게 축구를 하느냐"라며 "이 날씨라면 레바논이 이길 수도 있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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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사이다 무니시팔 국제경기장에서 훈련하는 한국 대표팀. 경기장 곳곳이 패어 있다.

[스포티비뉴스=시돈(레바논), 김건일 기자] 레바논 현지 시간 27일 오전 5시. 취재진에겐 예정보다 이른 기상 시간이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취재진을 깨운 것은 알람 시계가 아니라 번개와 천둥, 그리고 빗소리다.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천둥소리가 새벽 내내 귀를 울렸다.

취재진은 레바논과 경기가 열리는 레바논 시돈 국제경기장에서 27km 거리 떨어진 숙소에 머물고 있다.

5시 현재 이곳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바람도 무시무시하다. 레바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풍속은 초속 5m/s 이상. 우산을 펴기 어어렵다.

레바논은 아열대성 기후로 12월부터 4월까지 우기다. 이 비는 25일 밤 시작됐다. 추적추적 내리면서 26일 새벽 베이루트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을 반겼던 이 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우로 바뀌었다. 이날 오후 한국과 레바논 대표팀이 사이다 국제경기장에서 훈련할 때 역시 비가 내렸다. 한국 선수단이 몸을 풀 때 잠잠해지더니 본격적인 훈련을 할 땐 비바람이 다시 몰아쳤다.

문제는 경기 시간이 가까워져도 날씨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레바논 측 경기장 관계자는 대표팀이 훈련하던 26일 "내일 기상 상태는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사이다 국제경기장은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있어 바닷바람이 더욱 거세다. 경기장 내부 시설 곳곳엔 녹이 슬어 있는데 관계자는 "바닷바람이 이곳까지 튀어서"라고 했다.

지난달 시작된 우기에 많은 비를 맞은 사이다 국제경기장 잔디는 곳곳이 패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이날 폭우 역시 새벽 내내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다. 잔디가 물을 먹는다면 축구화와 마찰이 달라지며, 비 때문에 볼 컨트롤과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호텔 직원은 "이 날씨에 어떻게 축구를 하느냐"라며 "이 날씨라면 레바논이 이길 수도 있겠다"고 웃었다.

경기를 가까스로 치르고 나서도 문제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마치는 대로 시리아와 조별예선 8차전이 치러지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로 이동하는데,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뜨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대표팀은 전지 훈련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베이루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폭설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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