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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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소현 한국 대표팀의 조소현이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 ⓒ 대한축구협회 |
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아 정복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인도 푸네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경기 지배한 한국, 조소현-손화연 연속골로 필리핀에 완승
대한민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이영주-임선주-심서연-추효주가 포백을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이금민-조소현-지소연-김혜리, 최전방은 최유리-손화연이 투톱을 구성했다.
한국은 4분 만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혜리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코너킥을 조소현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이후에도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후방에서 차근차근 빌드업을 통해 필리핀 진영으로 매끄럽게 전진했다.
전반 19분 지소연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추효주의 낮은 크로스를 최유리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필리핀은 한 차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4분 길루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볼든의 헤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한 골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격에을 시도했다. 추가골은 전반 34분에 터졌다. 왼쪽에서 추효주가 돌파를 시도해 낮게 패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화연이 밀어넣었다.
결국 전반은 한국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슈팅수는 6-4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점유율은 77%를 기록하며 크게 압도했던 전반전이었다.
필리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3명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주도권을 빼앗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측면에서 이금민, 전방에서 손화연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영주, 지소연 대신 장슬기, 박예은을 넣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9분과 21분 손화연의 연속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0분을 넘어서며 여민지, 이민아를 투입해 체력을 안배한 한국은 수비에 안정화를 꾀하며 리드를 지켰다. 후반 41분과 44분 이민아의 슈팅이 무산됐지만 한국의 결승 진출에는 무리가 없었다.
'강호' 일본-호주 넘은 한국, 필리핀마저 제압하고 우승 가능성 열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991년부터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준결승에는 5차례(1995년·2001년·2003년·2014년·2022년) 올랐을 뿐 역대 결승에 진출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총 12개국이 참가해 4개국이 세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로 올라간다.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려면 개최국 호주를 제외한 상위 5위 안에 진입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을 3-0, 미얀마를 2-0으로 제압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한국은 난적 일본을 상대로도 1-1로 비기는 등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2승 1무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골 득실 차에서 밀려 C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하필 8강전 상대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호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11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데다 지난 2019년 한국에 4-1로 승리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팀이었다.
이에 한국으로선 호주에 패할 경우 순위 결정전에서 월드컵 진출을 타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피지컬과 파워를 겸비한 호주를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역습으로 대항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에이스 지소연의 한 방이었다. 공수 연결 고리 역할에 치중하던 지소연은 후반 42분 호주 수비의 허를 찌르는 대포알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자력 진출권을 손에 넣으며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목표로 선언한 첫 아시안컵 결승 문턱을 넘기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을 넘어섰다. 필리핀은 호주전보다 비교적 수월했던 경기였다.
한국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넓게 쓰며 지배했다. 특히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세트피스 헤더골에 힘입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이후 강도 높은 압박과 점유율 축구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채 2골차의 승리를 거뒀다.
결승 진출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아 제패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
(시리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 인도 푸네 - 2022년 2월 3일)
한국 2 – 조소현(도움:김혜리) 4' 손화연(도움:추효주) 34'
필리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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