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한복이 왜 거기서 나와..개막식 논란 일파만파

조일호 2022. 2. 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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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정 특파원의 보도를 보니까 어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행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제 개막식 도중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한복이 대한민국 고유의 의복인 것은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인데, 중국이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될 장면을 올림픽 개막식에 왜 넣었는지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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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윤석정 특파원의 보도를 보니까 어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행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제 개막식 도중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다시 베이징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일호 기자!

【 기자 】 네. 중국 베이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질문 1 】 최근 중국이 한복을 '한푸(漢服)'라고 부르면서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이게 우리 역사를 중국이 자신들의 것으로 삼으려는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 공정'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 답변 1 】 네, 문제의 장면은 56개 소수민족 대표들이 중국 국기를 전달할 때 나왔습니다.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 차림의 여성, 누가 봐도 한복을 입고 있죠.

이 여성은 중국 조선족을 대표해 나왔는데요.

자칫 외국인들 눈엔 한복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전통 의상으로 비칠 수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질문 2 】 14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때도 이번과 비슷한 논란이 있었죠?

【 답변 2 】 그렇습니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도 지린성 옌볜 가무단의 여성 100여 명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 민요에 장구춤을 선보여 논란이 일었습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만들었던 홍보 영상에서도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며 상모를 돌리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중국이 한복은 '한푸', 김치는 '파오차이'에서 기원했다며 수 년째 주장하고 있는데, 화합의 장인 올림픽 개막식에서까지 이런 논란거리를 굳이 선보인 배경에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사진=연합뉴스

【 질문 3 】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의 의복이라고 주장하는 거잖아요. 이걸 왜 전 세계인이 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노골적으로 선보인 건지 그 의도가 궁금하네요.

【 답변 3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 자신의 SNS에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졌다"면서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한복 공정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는데요.

서 교수는 "분노만 할 게 아니라,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이라는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질문 4 】 지금 베이징에 정부 대표단 단장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회 조직위에 항의 표시를 했나요?

【 답변 4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여성이 한복을 입은 바로 그 자리에, 황희 문체부 장관도 한복을 입고 그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기자들과 만나 논란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황 희 / 문체부 장관 - "중요한 이웃국가 한국을 생각한다면 양국간의, 또 특히나 올해 내년이 한중 수교 문화교류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중국이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않은 점은 지적해야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에서 실익도 중요하기 때문에 외교적 항의는 하지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 질문 5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 위원 아닙니까? IOC에선 이번 일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답변 5 】 기자단이 황희 장관과 이기흥 체육회장에게 줄기차게 질문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 "한복은 우리의 문화, 우리의 전통의상이라는 것은 아마 전 세계가 다 알고 있을 것으로 그렇게 알고 또 한류가 많이 확산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하기는 좀…그런 문제제기, 그거는 조금 더 우리가 심도있게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올림픽은 축제의 장이고, 선수들이 이런 이슈에 노출돼 경기력에 지장을 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이기흥 체육회장 역시 이번 논란이 크게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 앵커멘트 】 한류 열풍으로 한복이 대한민국 고유의 의복인 것은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인데, 중국이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될 장면을 올림픽 개막식에 왜 넣었는지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우리 정부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할 말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일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조일호 기자 jo1h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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