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키도 중국서 유래"..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김성훈 2022. 2. 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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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목인 스키가 1만 년 전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외신들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신장 인근 지역에서 스키가 유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중국 고고학팀은 "스키 기원에 대한 논쟁은 쉽게 해결될 수 없지만, 약 5000년 전에 스칸디나비아 북부, 러시아, 신장 북부 등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후 빠르게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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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인권 탄압 중심지를 스키 기원지로 홍보"
"암각화 제작 시기 1만년 이상 끌어올려"
중국 알타이시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중국인들이 스키를 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목인 스키가 1만 년 전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외신들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신장 인근 지역에서 스키가 유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장은 중국 지도부가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동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중국은 해발 2987m인 신장 알타이 지역에 새겨진 암각화를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펴고 있다. 해당 암각화에는 스키로 보이는 판자 위에 서 있는 사람 10여 명, 야크와 무스로 보이는 동물 22마리가 그려져 있다.

2015년 해당 암각화를 조사한 호주-중국 고고학팀은 그림 속 사람들이 스키나 썰매를 타고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했다. 해외 고고학자들도 신장 지역에서 오래전 스키를 탔다는 역사적 사실에도 동의하고 있다.

중국의 암벽화는 스키와 유사한 형태의 신발을 착용한 이들과 동물을 묘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문제는 이 암각화가 새겨진 시기를 중국 측이 지나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중국 고고학팀은 4000~5250년 정도 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중국 연구 기관과 중국 고고학자들만 해당 암석화가 1만~1만2000년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키는 일반적으로 북유럽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다. WSJ은 “러시아 잘라부르가 근처에서 약 5000년 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에서 스키 손잡이를 들고 스키를 타는 사람들의 그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그리고리 브로프 고고학자는 기원전 6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스키와 유사한 물체 파편이 발견됐다고 BBC에 밝혔다.

호주-중국 고고학팀은 “스키 기원에 대한 논쟁은 쉽게 해결될 수 없지만, 약 5000년 전에 스칸디나비아 북부, 러시아, 신장 북부 등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후 빠르게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스키가 유래됐다고 주장하는 신장자치구는 위구르족 인권 문제로 논란이 불거진 지역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신장 출신 스키선수 다니거 이라무장이 성화 봉송을 한 것에 대해서도 WSJ은 “위구르족 인권 논란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신화통신이 당시 이라무장에 대해 “인간 스키의 기원에서 올림픽 중앙 무대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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