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운드 오르는 구창모 "작년에는 나 때문에..올해 대권 재도전"[SS인터뷰]

윤세호 2022. 2. 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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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왼손 선발투수 구창모가 22일 창원 NC 파크 프리미엄 라운즈에서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윤세호기자] “야구하면서 가장 힘든 해였다. 작년에 나 때문에 팀이 첫 단추부터 맞추지 못했고 목표로 한 2년 연속 우승도 이루지 못한 것 같다. 팀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

최고의 해를 보낸 후 최악의 해와 마주했다. 2020년 전반기 최고 투수였고 한국시리즈(KS)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1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팀도 사건사고와 함께 디펜딩챔피언의 칭호가 무색한 시즌을 보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존심 회복을 다짐한 NC 선발투수 구창모(25)다.

지독한 희망고문에 시달린 2021년이었다. 짧은 재활기간을 보내고 로테이션을 돌 계획이었는데 좀처럼 마운드에 다가가지 못했다. 강도를 높일 때마다 통증을 느꼈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다가 7월말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구창모는 물론 NC 또한 2연속 통합우승에서 멀어진 순간이었다.

팀도 구창모도 다시 시작했다. NC는 2022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큰 변화와 마주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떠났지만 손아섭과 박건우를 영입해 외야진 뎁스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심창민도 데려와 불펜진을 재편했다. 하지만 선발진은 그대로 간다.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가 올해도 NC 유니폼을 입고 송명기, 신민혁, 이재학 등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할 계획이다.

물론 중심에는 구창모의 복귀가 자리하고 있다. 구창모가 건강히 시즌을 소화하면 NC 선발진의 무게감 또한 완전히 달라진다. NC는 2020년 루친스키와 구창모 원투펀치를 앞세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70회로 이 부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구창모가 시즌아웃된 2021년에는 QS 53회로 이 부문 5위였다. 리그 최강 선발진이 중간급으로 떨어졌다.

구창모는 “작년 한 해를 통째로 쉬게 될 줄은 몰랐다. 회복은 안 되는데 마음은 조급했다. 그렇게 그냥 일년을 보냈다”며 “야구와 멀어지려고도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 재활을 마치고 6시 20분이 되면 나도 모르게 TV를 틀어서 야구를 봤다. 보기 싫어서 다른 채널로 돌리다가도 결국 야구를 봤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야구는 보게 되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솔직히 올림픽 생각을 많이 했다. 입단 후 내게 기회를 꾸준히 주신 김경문 감독님을 생각하면서 감독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프리미어12에 올림픽까지 두 번이나 감독님과 인연이 이어지지 않아서 죄송스럽다”며 “야구하면서 가장 힘든 해였다. 작년에 나 때문에 팀이 첫 단추부터 맞추지 못했고 목표로 한 2년 연속 우승도 이루지 못한 것 같다. 팀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무엇보다 통증에서 탈출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구창모는 “피칭 들어가기 전 단계까지 왔다. 팔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이제는 아프지 않다”면서 “이번주 마운드에 오른다. 변화구도 던지면서 투구 감각이 올라오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4월 중순에서 5월초를 1군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NC 구창모가 2022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구창모는 곧 에이스의 귀환을 의미한다. 수술 부위도 팔꿈치나 어깨가 아닌 팔뚝 부위에 자리한 척골이다. 20대 중반임을 고려하면 구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 구창모 또한 복귀 후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1년 동안 팀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 온 선수들을 보면 기대가 많이 된다. (손)아섭이형과 (박)건우형 모두 상대했을 때 정말 어려운 타자들이었다. 두 타자가 우리 팀에 와서 든든하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며 “이제 다시 재활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훈련 잘 소화해서 돌아가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우리 팀 전력이 좋은 만큼 다시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 끼리도 다시 우승하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구창모는 동료였던 나성범, 그리고 지난해부터 마주하기를 고대했던 추신수와 대결을 바라봤다. 그는 “성범이 형과 자주 통화를 한다. 늘 내가 형을 상대할 것이며 꼭 잡겠다고 한다”고 웃으면서 “성범이 형과의 대결은 자신이 있다. 초구부터 빠른공으로 가겠다. 그리고 추신수 선배님과 대결도 기대가 된다”며 2년 전 압도적인 모습을 재현할 것을 강조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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