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서 '우승 반지 키스'→'저니맨 포수'의 6번째 여행도 '해피엔딩'?

2022. 2. 25. 03: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두산(2007)→방출(2008)→넥센(2011)→한화(2015)→SK(2018)→KT(2020)→LG 트윈스(2022~).

KBO리그의 대표적인 백업 포수이자 ‘저니맨’ 허도환(38)이 몸담고 옮긴 팀들이다. 지난 해 KT 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기여한 포수 허도환은 FA가 됐으나 그 어느 구단도 주목하지 않았다. KT 위즈도 계약을 원했으나 후순위로 밀어 놓았다.

그 사이 FA 중견수 박해민(전 삼성)이 LG와 계약하면서 LG는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보내게 됐고 LG는 급하게 허도환을 영입했다.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씩 2년 등 총액 4억원의 조건이었다.

지난 스토브리그 FA 가운데 최저의 대우를 받았다. LG는 KT 위즈에 보상 선수 없이 지난 해 허도환의 연봉 7500만원의 150%인 1억1250만원을 지불했다.

허도환은 자신에게는 ‘4억원이 100억원과 같은 가치’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존재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허도환은 지난 해 KT 위즈가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을 때의 포수 엔트리 3명(허도환, 장성우, 김준태) 가운데 한명이었다.

물론 장성우가 주전이고 허도환은 백업이다. KT 위즈는 와일드카드부터 올라온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연승 스윕을 거두었다. 허도환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2년째에 달성한 팀의 우승이다.

지난 2018년 SK 와이번스 시절이다. 허도환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때 포수 3명 엔트리에 역시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양의지, 박세혁, 장승현, SK는 이재원, 허도환, 이성우가 포수진을 구성했다. 결과는 SK 와이번스가 4승2패로 챔피언이 됐다.

당시 SK가 우승 광고로 미디어에 게재한 사진에는 최정, 김광현, 허도환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허도환은 SK 이적 첫 시즌이었다.

흥미롭게도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는 통신사가 주력 기업이고 이번에 FA로 선택한 LG 트윈스 역시 LG 유플러스 통신사가 있다. 비록 백업 포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2개를 가진 허도환은 통신사 팀 우승 청부사가 됐다.

허도환은 서울고-단국대를 거쳐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단 1경기 출장하고 시즌 후 방출 당한 비운의 포수이다. 2007년 5월27일 한화전에 9회초 대주자로 나서 9회말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 유일한 출장이자 마지막이었다. 경기 전 훈련 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으나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다가 탈이 났다. 시즌 후 방출됐다.

허도환은 2년간 공익 근무로 병역 의무를 마치기도 하면서 모교에서 훈련했다. 3년간의 공백을 거쳐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테스트를 받은 끝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허도환은 나이로 볼 때 사실상 LG 트윈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칠 것이 확실하다. 2016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116경기에 출장했을 때가 유일한 주전 시즌이었다. 2018 SK 우승 당시 정규시즌에서는 23경기, 그리고 지난해 KT에서도 62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는 올시즌에도 LG에서 유강남의 백업 포수로 뛰게 된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집념과 승부욕은 주전 그 이상이다.

[사진= 통영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