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서 쫓겨난 러시아..월드컵 퇴출 '레드카드'

조효석 2022. 3.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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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월드컵 개최국이던 러시아가 세계축구계에서 퇴출된다.

전날 주관 대회 중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국가 사용 금지를 결정했던 데서 크게 나아간 조치다.

불과 4년 전 러시아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수치스러운 결과다.

IOC는 "러시아와 벨로루시 선수는 여전히 경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자국이 공격당해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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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FIFA 홈페이지 화면 캡쳐

4년 전 월드컵 개최국이던 러시아가 세계축구계에서 퇴출된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데 따른 조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일(현지시간) “향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가대표팀과 구단 등 모든 러시아 팀의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주관 대회 중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국가 사용 금지를 결정했던 데서 크게 나아간 조치다.

이날 성명은 FIFA 사무국과 UEFA 집행위원회의 긴급 결정이다. 전날 조치 발표 뒤 ‘솜방망이 제재’라는 비난을 의식한 결과다. FIFA는 “축구계는 우크라이나에서 (침공의) 영향을 받은 이들과 단합, 연대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나아져 축구가 다시 사람들 사이 단합과 평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치적 이유로 FIFA가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건 1994 미국월드컵 유고슬라비아의 사례 뒤 28년만이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보스니아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등이 얽혀 ‘인종청소’가 벌어진 보스니아 전쟁 관련해 유엔(UN) 제재를 받았다.

파장은 크다. 러시아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두고 24일 폴란드와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FIFA가 이번 제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몰수패가 결정,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 불과 4년 전 러시아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수치스러운 결과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RPL) 소속 팀은 프로구단으로서 막대한 수익원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이미 러시아 팀들이 모두 올 시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현재 유로파리그 16강에 오른 명문구단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향후 경기 몰수패가 선언될 전망이다.

러시아 축구계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축구연맹(FUR)은 FIFA 발표 직후 자국어와 영어 성명을 내 “이번 결정은 국제대회 모든 기준과 원칙을 어겼다.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그만큼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또한 “결정에 절대 반대한다”며 “FUR은 국제스포츠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축구계 밖에서도 러시아를 향한 스포츠 제재 조치는 진행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전날 성명에서 “국제 스포츠연맹과 대회 주최자에게 러시아 및 벨로루시 선수 및 임원 초대·참가 불허를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러시아와 그 동맹국 벨로루시에서 스포츠 대회를 조직하지 말라고 긴급 권고한 데 이은 조치다.

IOC는 “러시아와 벨로루시 선수는 여전히 경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자국이 공격당해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IOC는 한편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평화 요구를 존경하고 지지한다”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평화에 기회를 달라(Give peace a chance)’는 요청을 다시 확인한다”고 했다.

이 성명에서 IOC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드미트리 코작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의 올림픽 훈장을 철회한다고도 밝혔다. 같은 날 세계태권도연맹도 2013년 11월 조정원 총재가 방한한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명예 9단증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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