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쏘고 간 현진이형 "저희 연봉만큼 썼을 거예요"

이상학 2022. 3.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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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시즌이 미뤄진 메이저리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극적으로 새 노사단체협약(CBA) 합의를 이뤘다.

직장 폐쇄 장기화로 미국 출국 일정을 미루고 지난달 3일부터 '친정' 한화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던 류현진에게도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5주 동안 한화 선수들과 함께한 류현진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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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한화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대구에 가면 막창 사준다고 했는데…”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시즌이 미뤄진 메이저리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극적으로 새 노사단체협약(CBA) 합의를 이뤘다. 무려 99일 동안 이어진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가 마침내 풀리면서 4월8일 개막이 확정됐다. 

이 소식은 대전의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류현진(35·토론토)에게도 전해졌다. 직장 폐쇄 장기화로 미국 출국 일정을 미루고 지난달 3일부터 ‘친정’ 한화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던 류현진에게도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예고 없는 작별이었다. 류현진은 12일 대구에서 시작되는 시범경기에도 한화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선수들에게 대구 유명 음식 막창을 사주기로 했는데 이날 갑자기 직장 폐쇄가 풀리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게 됐다. 

한화 투수 김종수는 “현진이형이 캠프 기간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밥을 사주셨다. 거제부터 대전까지 거의 매일 밥을 사셨다. 아마 저희들 연봉 만큼 먹는 데 쓰셨을 것이다”고 감사해했다. 매년 류현진과 비시즌 훈련을 함께하며 숙식 제공을 받은 한화 투수 장민재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매년 훈련을 지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현진이형한테 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5주 동안 한화 선수들과 함께한 류현진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쐈다. 코로나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선수들에게 식사를 쏘긴 어려웠지만 돌아가면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3일 연습경기를 위해 대전을 찾은 LA 다저스 시절 ‘절친’ 야시엘 푸이그(키움)에게 한우를 대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함께 훈련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뿐만 아니라 푸짐한 식사 자리로 정을 쌓았다. 

토론토 류현진이 한화 선수단과 작별 인사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은 이날 시범경기를 위해 대구로 이동하는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두 달 동안 같이 하면서 즐거웠다. 올 시즌 모두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아프지 말라”며 “팀이 많은 경기에 승리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한화 선수단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 코치가 “우는 것 아니냐?”고 하자 류현진도 양손을 눈에 갖다 대며 우는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류현진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한화 선수들이랑 같이 해서 좋았다. 거의 10년 만인데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며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했다. 올해 다들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5강 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 선수들과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입국과 동시에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플로리다로 이동, 내달 8일 개막에 맞춰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나선다. /waw@osen.co.kr

토론토 류현진이 한화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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