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골대에 스스로 목 묶은 관중..EPL 경기 6분간 중단 사태

2022. 3. 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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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축구 경기에 난입한 관중이 골대에 자신의 목을 묶는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뉴캐슬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순연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에버턴의 1-0 승리. 후반 추가시간 9분에 이워비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이날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초반에 경기가 갑자기 중단됐다. 그라운드로 난입한 관중이 에버턴 골대에 자신의 목을 맸기 때문이다. 이 관중은 골포스트에 몸을 기대고는 주황색 케이블 타이로 자신의 목과 골대를 함께 묶었다.

곧바로 보안 요원들이 달려와 해당 남성을 제지했다. 그러나 케이블 타이를 끊고 이 관중을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는 데까지 6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 6분 동안 양 팀 선수단, 구디슨 파크에 입장한 모든 관중들은 큰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다.

해당 난입 관중은 21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가슴에 ‘JUST STOP OIL’이라고 적은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골대에서 6분간 시위를 벌였다. 이 문구 아래에는 동영상 링크도 함께 새겼다. 영국 정부의 화석연료 정책에 반대하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아 이와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에서 설명했다.

티셔츠에 적힌 동영상 주소에 들어가면, 이 남성은 “지금은 2022년이다.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긴급 대처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의 미래는 점점 끔찍해질 것이다. 영국 정부는 손 놓고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세대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생활 위기, 주거 위기, 연료 위기 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 이젠 선택해야 할 때다. 우리를 배신한 영국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남성은 기후 변화, 환경 문제 및 영국 청년들의 고충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이 관중을 체포한 관할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저녁 8시 55분에 한 남성이 EPL 경기를 방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그리곤 골대에 자신의 몸을 묶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남성은 현재 경찰에 구금되어 있다. 이 사람과 함께 그라운드에 난입한 39세 남성 역시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들려줬다.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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