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수억대 뒷돈'이라니..근절위해 첫 '옵션 캡'도입→ 벌써 뒷말 무성

2022. 5.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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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한국배구연맹(KOVO)은 2022~23년 시즌을 앞두고 남자부에 처음으로 옵션캡을 도입됐다. 이는 2019년 12월19일 KOVO의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3년간 유예 기간을 두었는데 다음 시즌부터 처음 적용된 것이다.

남자부 선수들은 2022~23년 시즌부터 옵션캡이 되입된 덕분에 샐러리캡이 대폭 인상돼 혜택을 누렸다.

지난 시즌 남자부 샐러리캡은 41억5000만원이었다. 올 시즌은 이 금액에 처음으로 옵션 캡 40%가 적용돼서 16억6000만원이 증액된 58억1000만원이다. 또한 이사회 결의에 따라 2022~23년 각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해야한다.

지난달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자부 7개 구단의 FA 자격을 획득한 26명의 연봉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KOVO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항공 통합 우승을 이끈 정지석(27)은 총액 9억 2000만원(연봉 7억원)에, 곽승석과 총액 7억 1000만원(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한국전력도 신영석과 총액 7억 5000만원(연봉 6억원), 서재덕과 총액 7억 2000만원(연봉 6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우리카드는 하승우와 연봉 4억원,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연봉 7억원, 최민호와 연봉 5억원 등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직 2022~2023년 연봉 재계약후 첫 월급도 나가지 않았는데 벌써 잡음이 들린다. 옵션캡 도입의 취지는 그동안 구단이 선수 개개인별로 시행하던 '메리트 시스템'으로 지급되던 '뒷돈'을 없애는것이다.

‘가욋돈’'뒷돈'의 지급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보통은 승리수당, 경기수당, 득점 수당 등이 있다. 그런데 포지션별로도 가욋돈이 주어진다고 한다. 센터의 경우, 블로킹과 속공 수당 등이 있다.

이외에도 훈련수당, 성과수당, 계약금, 부동산, 차량 제공, 모기업 및 계열사 광고 출연 등이 옵션으로 제공되던 돈이다.

이렇게 옵션이라는 명목으로 받는 뒷돈이 A급 선수는 연봉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모 선수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이미 10억원이 훌쩍 넘는 연봉을 챙겼다고 한다. 정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형적인 옵션 체계인 것이다.

이런 숨겨진 돈을 없애고 ‘투명한 연봉’을 내세운 옵션캡 도입이지만 벌써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모 선수의 연봉이 한 자릿수라는 것을 믿느냐는 반문도 한다.

그리고 일부 선수들에게는 세금 대납을 제시했다고 한다. 정지석의 예를 들어보자. 정지석이 세금 대납의 뒷거래를 했다는 것이 아니다. 최고 연봉 선수여서 예를 든 것이다.

정지석은 9억2000만원을 올 7월부터 받는다. 현행 세법상 5억원(10억 미만)이 넘는 월급쟁이들은 42%의 세금을 원천 징수 당한다. 3억8000만원의 세금을 내야하는데 이를 구단이 대납해준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정지석의 연봉은 13억원으로 껑충 뛴다.

또한 계약서가 한 장 더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우승 수당 등이 모두 연봉에 포함된 탓에 만약에 우승했을 경우에는 ‘계약이 끝난 후 지급한다' 아니면 ‘은퇴후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등등 여러 가지 편법 계약서가 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20여년전 프로야구판에서 횡행하던 편법이 고스란히 프로배구판으로 유입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새로운 규정을 어기는 팀이 있다는 불만이 많다. 하지만 정작 이를 관리 감독, 검증해야할 KOVO의 형식적인 일처리 탓에 벌써부터 제도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는 구단이 적지 않다. KOVO가 어떤 행정력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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