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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허덕이던 KIA '테스형', 3할 넘본다

양형석 입력 2022. 05. 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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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3일 LG전 시즌 첫 4안타 폭발한 스코라테스, KIA 10-1 대승

[양형석 기자]

KIA가 LG의 6연승 행진을 막아 세우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김종국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10-1로 대승을 거뒀다. 주중 KT위즈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서울로 올라온 KIA는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LG를 완파하며 이날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18승17패).

KIA는 선발 양현종이 3회 박해민에게 헤드샷 사구를 던지며 퇴장 당했지만 5명의 불펜투수가 6.1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았고 두 번째 투수 윤중현이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3회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최형우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7번 중견수로 출전한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또는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만들며 시즌 타율을 어느덧 .293까지 끌어 올렸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를 10-1로 물리친 KIA 최형우(가운데)가 동료들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KIA의 외국인 야수

KIA는 다니엘 리오스와 게리 레스, 마크 키퍼, 세스 그레이싱어, 아킬리노 로페즈, 헥터 노에시 등 외국인 투수를 잘 뽑는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를 보는 안목은 상대적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원년이었던 1998년부터 숀 헤어라는 전설(?)의 외국인 타자를 선발했던 타이거즈는 1999년 트레이시 센더스가 40홈런을 기록했지만 그렇게 실속 있는 활약을 해주진 못했다.

2006년에 영입했던 마이크 서브넥도 40경기 만에 퇴출됐고 서브넥의 대체 선수로 데려 왔던 스캇 시볼 역시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가 48경기 만에 짐을 쌌다. 2007년에는 2년 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래리 서튼(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영입해 '재활용 성공사례'를 노렸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서튼은 KIA에서 단 34경기 밖에 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결국 KIA는 2008년의 윌슨 발데스를 끝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외국인 타자를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늘리면서 의무적으로 야수를 영입해야 했고 KIA는 2014년 내야수 브렛 필을 데려 왔다. 필은 2016년까지 3년 동안 KIA에서 활약하며 타율 .316 61홈런253타점216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KIA는 조금 더 폭발력 있는 외국인 타자를 원했고 이는 네덜란드 국적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퀴라소 넵튜누스) 영입으로 이어졌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320 27홈런111타점118득점32도루로 맹활약하며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2018년 타율 .310 20홈런70타점106득점32도루로 주춤했고 KIA에서는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버나디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2019년 초 11경기 만에 퇴출 당한 제레미 해즐베이커라는 역대급 외국인 타자를 경험한 KIA는 대체 선수로 프레스턴 터커를 영입했다. 하지만 2020년 타율 .306 32홈런113타점100득점으로 KIA의 공격을 이끌었던 터커는 작년 타율 .237 9홈런59타점42득점으로 성적이 추락했고 결국 KIA는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사실 터커는 작년 시즌 끝까지 생존했던 게 신기할 정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부진 허덕이던 4월 보내고 5월 연일 맹타

터커와 결별한 KIA는 작년 12월 빅리그에서 4년 간 활약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왼손잡이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또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성적은 보잘 것 없지만 트리플A 레벨에서는 호타준족형 타자로 충분히 제 몫을 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도 적응만 잘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250 1홈런4타점을 기록한 소크라테스는 4월2일 LG와의 개막전부터 2번 중견수로 투입됐다.

하지만 중장거리 타자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소크라테스는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타율 .147 1홈런4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타순 역시 중심타자 또는 테이블 세터에서 활약하다가 점점 하위타선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성급한 팬들은 작년 터커의 교체시기를 놓치면서 시즌 내내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하루 빨리 소크라테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과 KIA팬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월 말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던 소크라테스는 5월 들어 완전히 감을 잡으며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 4월까지 타율 .227 1홈런9타점을 기록했던 소크라테스는 5월에 열린 11경기에서 타율 .442(43타수19안타)1홈런11타점10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5월 47번의 타격기회에서 당한 삼진은 단 6개에 불과하다.

소크라테스는 13일 LG전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2회 첫 타석부터 내야 안타로 출루한 소크라테스는 KIA가 빅이닝을 만든 3회 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를 성공시켰고 이우성의 적시타 때 득점을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또 하나의 내야안타를 추가한 소크라테스는 8회 5번째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시즌 2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는 홈런이 2개 뿐이지만 2루타 12개, 3루타 4개로 충분히 많은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5월 들어 .442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김종국 감독은 여전히 소크라테스의 타순을 6번 또는 7번에 배치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타순변경으로 다시 부담이 늘어 타격감이 흐트러지는 것보다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타순에서 부담 없이 배트를 휘두르라는 배려다. 그리고 최근 KIA 타선의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어느덧 시즌 3할 타율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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