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처음 오면 놀라는 2가지..화수분, 미스터리 아니다

김민경 기자 입력 2022. 5.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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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확실히 훈련량이 많고 대단해요."

올해로 2년째 두산의 야구와 문화를 경험한 그는 다른 팀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훈련량을 꼽았다.

강승호는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도 있어 봤는데, 물론 그 팀들도 훈련을 안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두산이 훈련량이 확실히 많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선수 개인의 훈련량, 그리고 전력분석을 잘 활용해 상대를 공부하려는 태도가 곧 그 선수의 준비 상태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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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전력 약화 우려 속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두산이 확실히 훈련량이 많고 대단해요."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28)의 말이다. 강승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로 FA 이적한 최주환(34)의 보상선수로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2년째 두산의 야구와 문화를 경험한 그는 다른 팀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훈련량을 꼽았다.

강승호는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도 있어 봤는데, 물론 그 팀들도 훈련을 안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두산이 훈련량이 확실히 많다"고 이야기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다른 선수들의 증언도 같다. 밖에서 보면 그저 얄밉게 야구하는 팀 같은데, 안에 들어와서 보면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훈련량이 엄청나다고 입을 모은다. 훈련량이라는 게 수치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올해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박건우(32)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강진성(29)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따라가느라 혼났다는 말로 가늠해 볼 수는 있다.

엄청난 훈련을 견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전력분석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외부에서 온 선수들이 두산에 놀라는 또 하나의 이유다. 두산의 전력분석 미팅을 처음 경험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왜 이렇게 길게 하냐"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이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선수가 없다. 이 또한 오랜 기간 당연하게 굳어진 문화다. 한 관계자는 "시간이 걸려도 분석한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려 하는데, 선수들이 잘 듣고 그라운드에서 꽤 많이 반영해 플레이한다. 경기 뒤에는 '전력분석한 대로 했다면 결과가 더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선수도 있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최승용 ⓒ 곽혜미 기자

두산은 선수 개인의 훈련량, 그리고 전력분석을 잘 활용해 상대를 공부하려는 태도가 곧 그 선수의 준비 상태라고 믿는다. 2015년 시즌 뒤 김현수(34, LG)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을 때 김재환(34)과 박건우가 등장해 중심타자로 성장하고, 2018년 시즌 뒤 안방마님 양의지(34, NC)가 FA 이적했을 때 박세혁(32)이 나타나 2019년 통합 우승을 이끈 게 우연히, 또 갑자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박건우가 빠지자마자 김인태(28), 조수행(29), 안권수(29)가 너도나도 주전을 차지하겠다고 눈을 반짝이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프로 2년째에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안재석(20)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스스로 연구를 많이 하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해 어떻게든 해답을 찾으려 하는 선수라는 평을 듣는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3)와 마무리투수 김강률(34)이 부상으로 이탈해 걱정을 살 때 최승용(21), 정철원(23), 박신지(23), 김동주(20) 등 영건들이 등장해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두산이 10년 가까이 1, 2등만 하는 이유를 훈련량과 전력분석 딱 2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도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그저 미스터리한 일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반복되는 하위 지명에 화수분이 이제는 마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두산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또 다른 화수분 야구 신화를 꿈꾸는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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