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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대표팀 '선임 9개월' 황선홍 "평가전 한 번 못한 게 가장 아쉽죠" ③ [춘추 레전드]

이근승 기자 입력 2022. 05. 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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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U-23 대표팀 지휘봉 잡은 황선홍 감독,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 몰두
-아시안게임 1년 연기 소식에.."정확한 일정과 규정 기다리고 있다"
-"연령별 대표로 뛰는 건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조급함은 부상은 부른다"
-"AFC U-23 아시안컵에 최대한 집중"
한국 U-23 축구 대표팀 황선홍 감독(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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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2021년 9월 15일.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전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부터 황 감독에게 휴식은 없다. 황 감독은 K리그 현장을 빼먹지 않고 찾는다. 경기가 없는 날엔 각 구단 감독들에게 연락을 취해 U-23 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차출 협조를 구한다. U리그(대학) 등에서 숨은 인재 찾기에도 신경 쓴다. 황 감독은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5월 6일. 황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구체적인 날짜와 새 규정 등은 추후 발표될 계획이다. 축구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정보다 1년 늦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츠춘추가 황 감독을 만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에 황선홍 감독 “정확한 일정과 규정 기다리고 있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황선홍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2021년 9월 15일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이후 K리그, 대학 무대 등을 찾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월엔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출장도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정신이 없네요(웃음). K리그 경기는 빼먹지 않고 챙겨봅니다. 하루 2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할 때도 있죠. K리그 경기가 없는 날엔 구단 감독님들에게 연락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선수 차출도 부탁드리고 있죠.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의 몸 상태도 꾸준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가 복잡합니다. 주변에서 아시안게임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얘길 많이 했어요. 예상은 하고 있었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잘 준비해야죠. 한 가지 변수는 연령대입니다.


연령대요?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가 주축입니다. 24세 이상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3명만 참여할 수 있죠. 규정이 바뀔 수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을 예정보다 1년 늦게 치르니 24세 이하 선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는 거죠. 2020 도쿄 올림픽처럼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과 규정이 명확히 나와야 합니다.


6월 AFC U-23 아시안컵 준비엔 차질 없습니까.


어려움이 있죠. 대회 준비 기간과 K리그 일정이 겹쳐요. K리그 시즌 중 선수 차출 협조를 받아야 합니다. AFC U-23 아시안컵은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예요. 제가 K리그 구단 감독님들에게 연락드려서 선수 차출을 부탁하는 이유죠. 감독님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시험 무대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또 이런 얘길 했어요.


어떤?


K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습니다. K리그 감독님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래서 늘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이해를 구하려고 해요. 구단과 U-23 대표팀은 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공통된 목적이 있습니다. U-23 대표팀이 구단 유망주를 더 큰 선수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가 많을수록 구단 가치는 올라갑니다. 공감해주시는 감독님이 많아요. 아주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는 건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독일 분데스리가 SC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 정우영은 U-23 축구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선수 차출 협조를 구하는 게 가장 큰 일이네요.


2022 AFC U-23 아시안컵엔 21세 이하 선수들을 데리고 나갈까도 생각했어요. U-23 대표팀에 중요한 건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일구는 겁니다. 선수 차출이 정말 어렵다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려 숨은 진주 찾기에 나서고자 했죠. 21세 이하 선수만 차출하면 K리그 구단들의 부담이 덜할 거고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공식전은 AFC U-23 아시안컵 예선이 유일합니다. 이후엔 코로나19 등으로 실전 경험을 쌓지 못했습니다.


평가전을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U-23 대표팀 중심에 설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U-23 대표팀 훈련이 성인 대표팀 소집일과 겹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AFC U-23 아시안컵 출국일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는 게 걱정이에요.


출국일?


K리그 일정을 마치고 5월 23일 U-23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30일까지 경기를 소화한 뒤 U-23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들도 있어요. 한국은 6월 2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릅니다. 정리가 안 되다 보니까 어렵죠.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요.


어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가 다행이란 겁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일상을 찾아가고 있어요. 평가전을 치를 수 있습니다. 팀을 만들어갈 시간이 생긴 거예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순리대로 가야죠.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부터 온 힘을 다할 거예요.


AFC U-23 아시안컵에 국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참여할 수 있습니까.


각 팀에 선수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입니다. 2월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구단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유럽은 5월에 시즌을 마쳐요.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않는 유럽 리거는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 오세훈도 소속팀이 협조한다면 소집할 계획이고요.


오세훈이 황선홍 감독에게 “‘당장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 없다. 순리대로 가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연령별 대표를 거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태극마크를 달고 뜁니다. 연령대 최고의 선수가 모인 팀이에요. 오세훈이나 이강인, 조영욱 등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습니다. U-23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건 기량이 아주 뛰어나다는 거예요. 꾸준히 자기 강점을 뽐내다 보면 성인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반드시 올 선수들이죠. 그런 선수들에겐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들의 눈엔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같은 나이대 선수가 보일 거예요. 조급한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가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니까. 마음이 급해지면 부상이 옵니다. 부상은 선수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에요. 차분해야 합니다.


차분해야 한다?


단계를 밟아나가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와요.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팀과 개인 모두 발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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