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전문가가 바라본 FA 시장, 에어컨리그를 뜨겁게 달굴 이들은?

점프볼 2022. 5. 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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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펀집부] 매년 오프시즌의 가장 큰 이슈는 FA(자유계약선수)다. FA가 된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구단에서는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KBL FA 시장에는 이승현(오리온), 전성현(KGC), 허웅(DB) 등 대어급 자원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2022 KBL FA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농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본 기사는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참여 인단 : 이상윤, 해설위원 추승균 해설위원(이상 스포티비), 류동혁 기자(스포츠조선), 박지혁 기자 (뉴시스), 최창환 기자, 조영두 기자(이상 점프볼)

올 시즌 가장 대어라고 생각하는 FA와 그 이유는?

이상윤 해설위원_이승현(오리온)
국가대표면서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인성도 훌륭하다. 팀과 코칭스태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외국선수가 없을 때도 버텨줄 수 있어서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승현 같은 선수가 팀에 있으면 분위기가 올라가고, 팀워크도 좋아질 수 있다.

추승균 해설위원_이승현(오리온)
현재 KBL에 국내 빅맨이 많지 않다. 데뷔 때부터 공수 양면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전주 KCC 감독이었던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팀 선수로 만났었는데 그 때는 지금보다 몸이 더 좋고, 수비와 궂은일을 열심히 했다. 외국선수 수비가 가능하고, 슛도 좋아서 막기가 까다로웠던 기억이 난다. 공수에서 꾸준함을 보여준 게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동혁 기자_이승현(오리온)
가장 견실한 빅맨이다. 뛰어난 골밑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어느 팀에 가더라도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카드다. 하위권이라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고, 중위권 전력이라면 우승을 시킬 수 있는 그런 존재다.

박지혁 기자_김선형(SK)
김선형은 서울 SK에 무조건 잔류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있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현재 경쟁력만 감안하면 최대어 FA라고 본다. 스피드, 공격력 여전하고 노련미까지 더하면서 점점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FA 시장에서 ‘절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김선형이 SK를 떠난다면 메가톤급 뉴스가 될 것 같다.

최창환 기자_이승현(오리온)
안정적인 중거리슛 능력을 지닌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외국선수 수비도 가능하다. 리더십 또한 훌륭한 선수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FA 계약 또는 영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이 선수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느냐다. 이승현은 원소속팀인 고양 오리온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여준석 정도를 제외하면, 당분간 이승현만한 가치를 지닌 신예를 수급하는 것도 어렵다. 그나마 여준석도 언제 드래프트에 나올지 모른다. 이미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도 들려 두말할 나위 없는 2022년 최대어다.

조영두 기자_이승현(오리온)
실력을 떠나 성실함과 희생정신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KBL 감독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빅맨이다.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공격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현대 농구는 가드가 메인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불어 평균 두 자리 수 득점만 올려줘도 충분하다. 따라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아주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 팀에 가면 궁합이 정말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이상윤 해설위원
어려운 질문이다. 이승현 뿐 아니라 전성현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전문 슈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든 잘할 거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보다 전성현의 슛이 들어가면 분위기가 2배로 올라간다. 모든 스포츠는 분위기 싸움 아닌가. 전성현의 3점슛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허웅도 마찬가지다. 실력과 인기 둘 다 좋기 때문에 팀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승현, 허웅, 전성현 이 세 선수는 어딜 가나 잘할 것 같다.

추승균 해설위원_전성현(KGC)-원주 DB
전성현이 원주 DB로 가면 좋을 것 같다. 안양 KGC 멤버가 워낙 좋기 때문에 잔류해도 괜찮다. 하지만 본인이 팀의 메인이 되고 싶다면 하위권 팀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DB는 허웅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전성현과 잘 맞을 거라 생각한다. 허웅이 잔류한다고 해도 슈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 같다.

류동혁 기자_이정현(KCC)-원주 DB
이정현이 DB와 잘 어울릴 것 같다. 올 시즌 DB가 외국선수, 김종규, 강상재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활용하지 않았나. 이정현은 트리플 포스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선수다. 동시에 DB 가드진의 문제점도 보완될 수 있다

박지혁 기자_이승현(오리온)-전주 KCC
KCC의 국내 빅맨 자원 보강은 숙원이나 다름없다. 이승현은 리그에서 가장 이타적인 선수 중 하나다. 어차피 KCC의 목표가 우승이라면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로 보인다. 이승현은 적응력이 좋아 KCC의 여러 유형의 가드들과 호흡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최창환 기자_이정현(KCC)-현대모비스
검증된 베테랑인데 무보상 FA다. 심지어 여전히 건강하다. 스코어러 외에 보조 리딩도 가능해 아직 숙성 중인 이우석, 서명진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함지훈이 계약만료를 앞둔 팀이기도 하다. 이들의 계약이 끝나기 전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 출혈 없이 영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정현은 좋은 카드가 될 것 같다. 현대모비스는 ‘태종대왕’ 효과도 톡톡히 누렸던 팀이다. DB, 삼성 역시 구성원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이정현을 장바구니에 담아둘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조영두 기자_이정현(KCC)-원주 DB
올 시즌 DB는 가드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박찬희가 제 몫을 해주긴 했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정현은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 2대2 플레이 마스터답게 빅맨을 살려주는 플레이에도 능하기 때문에 김종규, 강상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이준희, 이용우 등 젊은 가드들의 멘토 역할도 할 수 있다. 옛 스승 이상범 감독과 재회하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그림이다.

올 시즌 정성우(KT)와 같이 준척급 FA 중에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이상윤 해설위원_한상혁(LG)

창원 LG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3점슛, 속공 전개 능력, 수비가 좋은 선수다. 정성우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패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올 시즌에는 팀에 이재도가 있어서 출전 시간이 다소 적었는데 20분 이상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면 날개를 펼 수 있다.

추승균 해설위원_홍경기(가스공사), 정창영(KCC)
워낙 성실한 선수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이 좋지 않았나. 식스맨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이 많고, 주전 선수들이 활약이 조금 부족했는데 홍경기가 가진 것 이상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정창영도 나이는 있지만 KC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팀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잘 맞는 팀에 간다면 제 몫을 해줄 것 같다.

류동혁 기자_박지훈(현대모비스)
부상이 잦긴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수 겸장이다. 오리온과의 2차전에서도 보여줬듯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윙맨 자원이다.

박지혁 기자_정창영(KCC)
KCC에서 이정현과 매우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KCC 이적 이후 기량이 급성장한 경우지만 몸값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손목 부상을 입었지만 앞선에서 공수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것도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매우 긍정적이다.

최창환 기자_박지훈(현대모비스)
명지대 시절 김시래와의 호흡이 정말 좋은 선수였다. 김시래의 든든한 속공 파트너였고, 스코어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주요 식스맨까진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프로 데뷔 후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가장 가치가 있다기보단, 김시래를 다시 만나면 박지훈의 가치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조영두 기자_김현민(KT)
올 시즌 신인 하윤기에게 완전히 밀린 모습이다. 빅맨이 부족한 팀에 간다면 백업 자원으로서 제 몫을 해줄 거라 생각한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이고, 지난 시즌부터 3점슛까지 장착했다. 분명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다혈질적인 성격이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준척급에서 완벽한 선수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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