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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 불리하다? 전혀" 한국서 가장 높은 담장은 '팀 롯데'의 편 [베이스볼 브레이크]

김현세 기자 입력 2022. 05.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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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한테 불리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합니다. 오히려 저희한테 유리하면 유리했다고 생각해요."

안치홍은 "사직구장이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펜스를 높인 게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로 인해 타자들에게 불리해졌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반대로 상대의 홈런성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 흐름을 끊을 때가 있다.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면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불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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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한테 불리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합니다. 오히려 저희한테 유리하면 유리했다고 생각해요.”

롯데는 겨우내 홈구장의 규모를 키웠다. 홈플레이트 위치와 펜스 높이를 손봤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기존 118m에서 120.5m, 좌우 펜스까지는 95m에서 95.8m로 늘었다. 펜스도 4.8m에서 6m로 높아졌다. 10개 구단의 제2구장을 포함한 12곳 중 최고 높이다.

유불리가 분명했다. 타자들의 장타력 감소가 예상된 반면 투수들의 성적 향상이 기대됐다. 선수들도 체감한다. 투수 박세웅은 “좌·우중간과 더불어 파울지역까지 확연히 넓어진 느낌”이라며 “넓어진 만큼 파울이 되던 것도 뜬공이 될 수 있다. 홈런이 되던 것 역시 단타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롯데 투수들은 사직구장에서 피장타율 0.423을 기록했다. 2020년(0.424)과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0.353으로 크게 낮다.

견고해진 투수진과 시너지도 뚜렷하다. 불과 한 해 전과 견줘도 평균자책점(ERA)의 변화(5.37→3.28·16일 기준)가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치를 먹인 영향이 컸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도규(8경기·ERA 1.17), 나균안(11경기·ERA 1.80) 등은 금세 자리를 잡았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의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영입한 문경찬도 역할에 충실하다. 땅볼/뜬공 비율(0.25·12경기)은 기대대로다.

반면 타자들의 체감은 다를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홈런이 될 타구가 넘어가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16일까지 팀 홈런 28개로 1위지만, 사직구장에선 7개(677타석)를 넘겼다. 원정구장에서 21개(750타석)를 기록했다. 타석당 홈런수로 따지면 2배를 넘는다. 안치홍, DJ 피터스 등 사직구장에서 홈런성 타구가 막힌 타자도 적지 않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순간의 아쉬움보다 팀의 이익을 생각하는 분위기다. 타자들에게는 전보다 각 구장의 크기를 인식하고 치는 것도 긍정적 변화다. 안치홍은 “사직구장이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펜스를 높인 게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로 인해 타자들에게 불리해졌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반대로 상대의 홈런성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 흐름을 끊을 때가 있다.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면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불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구장 규모를 키우면서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바뀌었다. 효과가 있다고 본다. 투수들도 더욱 자신 있게 던진다. 더 커진 구장에서 던지니까 수비도 수월하게 돕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는 선수들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며 “공격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에는 중장거리 타자가 많다.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팀 타율(0.266·공동 1위), OPS(출루율+장타율·0.703·4위)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간 롯데를 괴롭혀온 투타 균형의 엇박자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서튼 감독은 “선발투수와 불펜이 균형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팀 전체적으로도 조화로워졌다”고 말한다. 투수친화적 구장을 쓰는 영향은 조금씩,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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