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독기'→'충격' 받은 선수들..도대체 무슨 훈련 이길래?

입력 2022. 5.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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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산악구보라고요?”
“네. 산악구보요.”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에게 비시즌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훈련이 뭐냐고 물어봤다. 지난 시즌 중반인 12월에 부임하자마자 곧장 경기를 지휘했을 뿐 온전히 ‘김호철팀’을 만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시즌이 '김호철표 배구'를 선보이는 첫 시즌인 셈이다. 특히 김감독은 배구인생 처음으로 여자팀을 지휘하고 있다.

김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반시즌’을 함께 뛰어 본 결과, IBK의 문제점으로 체력을 첫 손으로 꼽았다.

지난 4월 중순께 팀을 소집한 김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풀어진 기본 근육을 만든 후 5월 들어서는 본격적인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평상시 웨이트로 근육을 만들고 있는 IBK 선수들이지만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만은 정말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우선 달리기이다. 경기도 용인 숙소에서 가까운 명지대 용인 캠퍼스로 이동, 1시간 반 동안 러닝 운동을 한다. 우선 모든 선수들이 400m 트랙을 7바퀴 돈다.2.8km이다.

그리고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계속해서 200m 4바퀴, 50m 5바퀴 등 강도를 줄여가면서 계속해서 달리기 훈련을 한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는 기본 체력이 중요하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육상, 즉 달리기라고 생각한다”며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필요없는 부위의 살을 빼주는 등 아주 효과적인 운동이 바로 달리기”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힘이 든다. IBK의 경우, 노장 선수들도 많고 반대로 젊은 선수들도 많다. 노장이든 젊든 간에 한 시즌을 뛸 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이 기본적인 체력이 갖춰있지 않아 시즌 동안 힘들었다고 판단했다.

김호철 감독은 “해보지 않은 탓에 선수들이 뛰는 것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몇몇 선수는 달리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옆구리가 결리고 또한 어떤 선수는 구토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세터인 김하경과 이진은 "뛰는 게 너무나 힘들어요"라고 했고 김수지는 " 차리리 시즌이 빨리와서 경기 뛰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만큼 몸이 달리기라는 것을 처음 받아 들이다보니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달리기에 서서히 적응을 하자 훈련 강도를 높였다. 바로 산악구보이다.

김호철 감독은 “태릉 선수촌 시절 불암산을 오르는 그런 산악 구보가 아니다”며 “그냥 야트막한 동산같은 것을 천천히 뛰어 오르는 것이다. 계단은 걷고 내려올 때도 걸어서 내려온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산악구보를 했다가는 선수들의 관절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을 터이기 때문에 말이 산악구보이지 평지에서 하는 달리기 운동과 비슷한 강도라고 한다.

김감독은 “산악구보를 통해 정신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한 시즌을 온전히 뛸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시즌 목표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육상이나 산악구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체력'인 셈이다.

궁극적으로는 선수들이 새로운 프로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김호철 감독은 “프로라면 스스로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아마추어처럼 1부터 10까지 다 관리 감독을 할 수는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프로 마인드’를 강조했다.

“훈련은 언제 하나요”라고 농담 삼아 물었다. 김호철 감독은“매일 웨이트로 근육 운동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을 갖고 기본적인 훈련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이 없다(No pain, No gain)’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김호철 감독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IBK선수들이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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