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싱가포르인' 송의영의 K리그 꿈 "난 적응 필요없는 동남아쿼터"

허인회 기자 2022. 5.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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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귀화해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은 송의영(라이언시티세일러스)의 다음 목표는 K리그 진출이다.

송의영은 "나를 두고 '언어, 문화 적응이 필요없는 동남아쿼터'라는 농담을 하신다고 들었다. 사실이라서 더 재미있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면 굉장히 편하게 공을 찰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기회가 되면 K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 상상만으로 즐겁다"며 목소리에 힘을 준 송의영은 "이번 ACL을 통해 한국, 일본의 강팀을 상대해보니까 더 간절하게 느껴졌다. 사실 ACL이 끝나고 K리그를 포함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가져줬고 감사하게도 많은 연락과 제의를 받았다. K리그에서는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고, 얼마나 더 박진감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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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싱가포르로 귀화해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은 송의영(라이언시티세일러스)의 다음 목표는 K리그 진출이다.


송의영은 작년 8월 싱가포르 시민권자가 됐다. 여의도고 축구부 출신인 송의영은 지난 2012년 홈유나이티드(현 라이언시티)로 이적해 10년 동안 싱가포르에서만 활약했다. 싱가포르 축구계는 송의영의 귀화를 적극 환영했고, 바로 대표팀까지 선발했다.


송의영은 작년 12월에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기간 동안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전 1, 2차전에서 모두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2차전 때는 골맛도 봤다. 싱가포르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국인의 등장에 국내 팬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다시 한번 번뜩였다. 조별리그 상대 대구FC와 두 차례 만났는데 모두 득점을 성공시켰다. 특히 2차전에 터진 강력한 중거리슈팅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송의영을 두고 '언어, 문화 적응이 필요없는 동남아쿼터'라고 불린다. 송의영 역시 K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 돌고돌아 싱가포르 귀화한 뒤에야 K리그 꿈이 실현될까


송의영이 K리그로 입성하면 이제 동남아쿼터다.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은 송의영은 실제로 국내 일부 구단에서 주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이적기간 동안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의영은 "나를 두고 '언어, 문화 적응이 필요없는 동남아쿼터'라는 농담을 하신다고 들었다. 사실이라서 더 재미있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면 굉장히 편하게 공을 찰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기회가 되면 K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 상상만으로 즐겁다"며 목소리에 힘을 준 송의영은 "이번 ACL을 통해 한국, 일본의 강팀을 상대해보니까 더 간절하게 느껴졌다. 사실 ACL이 끝나고 K리그를 포함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가져줬고 감사하게도 많은 연락과 제의를 받았다. K리그에서는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고, 얼마나 더 박진감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리그는 동남아쿼터를 신설했지만 아스나위(안산그리너스)를 제외하면 특출난 성과가 아직 없다. 송의영은 본인이 제대로 된 스타트를 끊고 싶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싱가포르로 귀화할 만큼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동남아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K리그처럼 강한 리그에서 경쟁을 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그 시작이 내가 되면 더 좋겠지만."


동남아 선수들은 K리그의 강한 피지컬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기존 인식이다. 아직까지는 국제대회에서도 편견을 깰 만한 사례는 없다. 송의영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K리그의 피지컬에는 못 미친다. 템포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다른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남아 선수들은 빠르고, 기술적인 수준이 한국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송의영은 "종종 한국 팬분들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고 있다. 스즈키컵, ACL이 끝나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회가 새롭더라"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 송의영이 10년간 몸소 느낀 싱가포르 축구의 성장세


"10년 동안 외국인 선수로 뛰다가 작년 시민권을 받고, 싱가포르 사람이 됐다. 대표팀과 리그에서 뛰고 있다. 전과 비교를 하면 동남아리그가 많이 올라섰고, 지금도 발전 중이라고 체감 중이다. 선수들 실력도 마찬가지다. 리그와 구단 재정상태, 투자도 점점 좋아진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도 유럽에서 등 각지에서 오고 있다. 사이즈가 커졌다."


라이언시티의 경우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되며 김도훈 감독, 김신욱, 디에고 로페스 등 이름을 떨쳐 본 지도자와 선수들을 영입했다. 아직 싱가포르의 유일한 기업 구단이지만 송의영은 "우리 팀의 수준이 올라가자 타팀에서도 투자를 늘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도훈 감독의 등장으로 라이언시티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프로페셔널에 대한 기준이 현저하게 올라갔다. 


송의영은 "K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신 분이 감독으로 오셨다. 시간 엄수, 훈련량과 식사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요구하신다. 이전까지 규칙을 어겼을 때 벌칙의 개념이 약했다. 훈련에 늦어도 얼렁뚱땅 넘어가곤 했다. 지금은 누군가가 팀에 피해를 줬을 때 분위기 자체가 무거워진다. 프로 선수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송의영은 "먹는 것도 많이 달라졌다.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구단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좋은 단백질,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다. 내 몸상태부터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 싱가포르 역사상 ACL 최고 성적을 낸 송의영


라이언시티는 지난 4월 대구를 무려 3-0으로 완파했다. K리그 팬들 입장에서 보면 이름도 생소한 싱가포르 구단에 패배를 당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싱가포르 리그 역사상 최초로 K리그 구단을 꺾은 날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얻은 승점 7점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중심에는 송의영이 있었다. 송의영은 "ACL에서 3골을 넣었다. 싱가포르 선수 중 최초라고 하더라. 역대 최다 득점자인 셈이다. 싱가포르 축구가 이번 ACL을 통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왔다. 조별리그 통과는 못했지만 K리그의 강자 대구를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팬분들도 자랑스러워했다"며 기뻐했다.


현지의 축구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송의영도 싱가포르 축구의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규제가 최근 완화되며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기 시작했다. 좋은 유럽 선수들,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은 것이 마케팅 효과가 컸다. 매경기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신다. 스즈키컵, ACL을 계기로 팬분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늘어났다. 좋은 성적을 내며 좋은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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