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콜업한 신예 맞아? 좌우명은 더 특별하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고봉준 기자 2022. 5.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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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앳된 얼굴의 신예다.

LG와 마지막 경기였던 19일은 더욱 특별했다.

최근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는 kt가 2년차 무명 신예를 1군으로 불러들인 이유다.

방금 콜업한 신예가 맞나 싶은 정도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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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신예 내야수 유준규가 19일 수원 LG전에서 4회초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아직은 앳된 얼굴의 신예다. 그러나 방망이만큼은 매섭게 돌아갔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솜씨도 범상치 않았다.

kt 위즈 2년차 내야수 유준규(20)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유준규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8번 지명타자로 나와 4회말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8회 다시 중전안타를 추가하며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생애 처음으로 1군 콜업 통보를 받은 날, 뜻깊은 1호와 2호 안타까지 기록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모든 것이 처음인 날이었다. 사실 유준규는 17일 LG전을 앞두고 1군으로 합류했다. 등록은 아니었지만,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준수한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선배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 나들이조차 처음이었던 유준규는 그렇게 이틀간 많은 것을 경험했다. 특히 17일에는 9회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까지 지켜보며 1군의 공기를 마음껏 느꼈다.

LG와 마지막 경기였던 19일은 더욱 특별했다. 유준규는 이날 게임을 앞두고 1군 콜업 통보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생애 첫 1군 등록. 놀라움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강철 감독의 결정으로 선발출전이라는 기쁨까지 안았다.

유준규란 이름은 아직 야구팬들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지난해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이제 막 고등학생 꼬리표를 뗀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소년처럼 앳된 얼굴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만큼은 예사롭지 않다. 이미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 타율 0.328(67타수 22안타) 7타점 14득점으로 방망이의 준수함을 뽐냈다. 최근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는 kt가 2년차 무명 신예를 1군으로 불러들인 이유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물론 숨은 노력도 있었다. 힘을 키우기 위해 어릴 적부터 부단히 운동했고, 타격폼도 여러 차례 바꿔봤다.

이렇게 탄생한 타격 자세가 바로 ‘이정후 타격폼’이다. 준비 자세부터 배트가 나오는 폼까지 이정후를 쏙 빼닮았다. 유준규는 “중학교 시절부터 스윙 궤도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그런데 이후 TV를 보니 이정후 선배님의 폼과 비슷하더라. 그래서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더 따라하게 됐다”고 말했다.

▲ kt 유준규. ⓒ고봉준 기자

유준규는 프로로 와서는 매일 밤 티배팅 400개를 때려내냈다. 또, 지난해 갑자기 도진 송구 입스를 극복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훈련을 거듭했다.

이렇게 1군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 유준규는 이날 데뷔전에서 가장 빛나는 샛별이 됐다. 방금 콜업한 신예가 맞나 싶은 정도의 활약이었다.

유준규는 2회 첫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임찬규의 시속 121㎞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를 센스 있게 공략한 대목이 돋보였다.

이어 6회 헛스윙 삼진 후 8회 무사 1·2루에서 배재준의 135㎞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데뷔전 멀티히트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주루 센스도 돋보였다. 자신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8회 무사 만루에서 권동진의 2루수 땅볼이 나왔다. LG 2루수 서건창은 타구를 잡아내 1루 주자 유준규를 태그하려고 했지만, 이를 간파한 유준규가 잠시 멈춰서 태그를 피했고 안전하게 2루로 들어갔다. 병살타를 막은 유준규는 이후 심우준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생애 첫 득점도 올렸다.

이처럼 데뷔전에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뽐낸 2년차 신예. 그런데 색다름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무심코 물어본 좌우명이 더욱 특별함을 안겼다.

유준규는 “평소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내 기분대로 야구를 하기보다는 원래 마음먹은 대로 준비하자는 뜻이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얼굴은 앳되지만, 마음만큼은 다부진 신예 내야수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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