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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방출된 불혹의 투수..팬들은 '안 끝났다' 외쳤다

김민경 기자 입력 2022. 05.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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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위 때문에 영입한 거죠. 아직도 좌완이 145㎞를 던지니까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 불펜 투수 고효준(39, SSG 랜더스). 선수 생활 막바지로 향하던 202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되고, 지난해 어렵게 기회를 얻었던 LG 트윈스에서 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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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고효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사실 구위 때문에 영입한 거죠. 아직도 좌완이 145㎞를 던지니까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 불펜 투수 고효준(39, SSG 랜더스). 선수 생활 막바지로 향하던 202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되고, 지난해 어렵게 기회를 얻었던 LG 트윈스에서 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을 잡았다. 불혹의 왼손 투수가 시속 140㎞ 중반대 공을 던질 수 있으니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2년 연속 좌절을 경험한 고효준에게 다시 손을 내민 건 SSG였다. 고효준은 2016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2004년부터 10년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에 몸담았다. 프로 지명은 2002년 롯데에 2차 1라운드 6순위로 됐지만, 사실상 친정팀은 SSG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고효준과 SK 시절 7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함께한 사이다. 고효준의 장점도 단점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김 감독은 고효준의 입단 테스트를 지켜본 뒤 바로 합격점을 줬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구위면 1군에서 아직 통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김 감독은 "구위 때문에 영입했다. 나이가 있어도 아직 좌완이 145㎞를 던진다는 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고)효준이가 항상 제구 불안을 안고 있고, 쉽게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 문제만 해결되면 충분히 1군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고효준은 시즌 개막과 함께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4월까지 7경기에 등판해 2홀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맏형으로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며 SSG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힘이 됐다.

5월 들어서는 주춤했다. 7경기에서 홀드 3개를 챙겼지만, 7이닝 5실점에 그쳤다. 스태미나 유지는 역시나 노장 선수들에게 가장 큰 숙제였다. 김 감독은 "투수는 공을 많이 던지면 피로가 쌓인다. 변화구가 떨어지는 각도가 조금 무뎌질 수도 있다"며 고효준의 체력 부담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이제는 지친 줄 알았던 고효준이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일을 냈다. 2-2로 맞선 8회말 2사 1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38구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고효준 개인이 챙긴 기록은 없었지만, SSG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2로 승리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는 투구를 펼쳤다.

김 감독은 "사실 무리하게 투수를 운용했다. 어제(18일)는 (서)진용이가 쉬는 날이라 뒤에 경험 없는 젊은 투수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효준이가 이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투구 수와 이닝을 많이 끌고 가게 했다. 효준이가 정말 잘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베테랑의 투혼을 지켜본 SSG 팬들은 관중석에서 연신 "고효준!"을 외쳤다. 2차례나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았던 선수였지만, 팬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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