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에서 만들어낸 3회 연속 결승행..도쿄의 눈물을 씻어낸 김서영[세계수영선수권]
비록 메달은 없었지만, 한국 수영사에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에서 흘린 아쉬움의 눈물을 깨끗이 씻어내 후련했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28·경북도청)의 3번째 세계수영선수권 개인종목 결승 무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서영은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1초30에 터치패드를 찍어 6위에 올랐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와 2019년 광주 대회에서도 이 종목 결승에 올라 모두 6위에 올랐던 김서영은 이번에도 6위로 마무리했다.
그토록 원했던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김서영은 한국 수영 역사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김서영은 한국 수영 선수로는 같은 개인종목에서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조차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범위를 확대하면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다이빙의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지만, 싱크로 10m 플랫폼은 개인종목이 아닌 2인조 경기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등 4가지 영법을 모두 잘해야 하는 개인혼영은 최고의 만능 수영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이다. 그런 점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꾸준히 세계 정상권에 올라있는 김서영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박태환 이후 황선우(강원도청)가 나타나 한국 수영에 희망을 안기고 있지만, 그 사이 기간에 한국 수영을 지탱해준 것은 바로 김서영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역영으로 김서영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연기된데다 어깨 부상까지 찾아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끝내 결승행에 실패했고,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대표팀 주장까지 맡은 이번 대회에서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김서영은 경기 후 소속사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그 동안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경기에 임해왔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며 “이번 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은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작년부터 기록이 좋지 않아 상심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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