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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출신 코치 합류→평균자책 1위' NC, 투수들 표정부터 달라졌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배지헌 기자 입력 2022. 06. 23. 13:50 수정 2022. 06. 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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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NC 다이노스, 환골탈태한 마운드가 원동력
-6월 평균자책 2.19로 전체 1위..구창모 복귀 효과, 영건들도 호투
-신인왕 출신 김수경 코치 "공격적인 피칭 강조..자신 있는 공 위주, 힘있는 투구 주문"
-"말 한마디도 선수 마음 배려"..NC 투수들 잃었던 자신감 찾았다
NC 마운드의 반등을 이끄는 김수경 투수코치(사진=NC)

[스포츠춘추=수원]


시즌 중반 NC 다이노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NC는 6월 들어 10승 2무 5패(0.667)로 LG 트윈스(12승)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거두며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달라진 NC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은 마운드다. 시즌 초반 무너졌던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타선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돌아온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의 원투펀치는 1위팀 SSG 랜더스와 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NC의 자랑이다. 김진호, 신민혁, 류진욱, 조민석 등 20대 영건들의 호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NC 마운드의 극적인 변화는 지표로도 잘 나타난다. 5월 12일까지 NC의 팀 평균자책 4.70(9위)으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보유했는데도 투수진의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팀 피안타율은 0.271에 달했고 피OPS도 0.743으로 시즌초 투고타저 흐름과는 반대로 향했다.


그러나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를 교체한 5월 13일 이후로는 팀 평균자책 2.68(1위) 피안타율 0.221(1위) 피OPS 0.639(1위)로 해당기간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구창모가 복귀한 6월 들어서는 더 좋아져 월간 평균자책 2.19(1위)로 10개팀 중에 유일하게 평균자책 2점대다.


5월 13일 이후 NC 주요 투수 기록


김진호 13경기 21.1이닝 ERA 1.27하준영 12경기 9.1이닝 ERA 0.00류진욱 7경기 8.2이닝 ERA 2.08신민혁 6경기 35.2이닝 ERA 2.52박동수 4경기 6.1이닝 ERA 2.84조민석 10경기 9.1이닝 ERA 2.89


“공격적으로, 자신있게…타자에게 힘에서 밀리지 말자” NC 투수들이 달라졌어요

5월 12일과 13일 전후 NC 투수진의 성적 변화(통계=스탯티즈)

리그 최약체에서 최강으로, 몰라보게 달라진 NC 마운드의 비결은 무엇일까. 22일 수원에서 만난 NC 강인권 감독대행과 김수경 투수코치는 한 목소리로 “공격적인 피칭”을 비결로 꼽았다.


강 대행은 “마운드에서 투수들의 전반적인 템포가 빨라졌다. 예전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5월 13일부터 1군에 합류한 김수경 코치도 “2군에서 투수들에게 주문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2군에서 항상 젊은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발전이 있다’는 점과 ‘4구 이내 승부’를 강조했는데, 1군에서도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프로 투수 가운데 공격적인 투구의 중요성을 모르는 선수는 없다. 중요한 건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다.


이에 관해 김수경 코치는 “간혹 투수 중에 타자가 못 치게 하는 데만 지나치게 치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자꾸 안 맞으려고 코너로 던지고, 어렵게 가다 보면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투수가 주도하는 투구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격적인 투구는 타자 중심이 아닌 투수 중심의 피칭 철학이다. 김 코치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면서 제일 자신있는 구종 위주로, 힘있게 던지자고 강조한다. 타자를 힘으로 이긴다는 자신이 있으면 초구부터 과감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간혹 실투가 나오더라도 힘에서 밀리지 말자고 주문한다”고 밝혔다.


피치 디자인도 타자의 약점보다 투수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현역 시절 슬라이더 하나로 리그를 평정했던 김 코치는 “투수가 제일 자신있는 공, 가장 좋은 공을 선택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투수들과 대화하면서 최고로 자신있는 구종을 순서대로 말해보라고 한다. 그 중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꼽은 구종을 보다 자주 던지게 하고 있다. 투수는 자기가 자신있는 공을 던져야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 그래야 타자와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


영건 신민혁은 지난해 30%였던 포심 구사율을 올시즌 21.8%까지 줄였다. 대신 커터-슬라이더 구사율을 32.8%로, 체인지업 구사율을 36.3%로 늘려 변화구로 타자들을 잡아내고 있다. 김진호도 주무기 체인지업 비율을 38.3%까지 끌어올려 효과를 보고 있다. 어떤 날은 투구의 절반 이상을 체인지업으로 던지기도 한다.


“스타 출신이지만 스타 의식 없어...말 한마디도 선수 마음 배려” 부드러운 ‘수경언니’ 리더십

김수경 코치는 스카우트로 2015년말 NC에 합류했다(사진=NC)

공격적인 투구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감독과 코치의 말 한마디에 따라 투수의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을 수도 있다. 최근 NC와 상대한 타구단 코치는 “투수들의 표정부터 달라졌다. 개막 초반 만났을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고 전했다.


NC 한 관계자도 “김수경 코치가 올라온 뒤 어린 투수들을 잘 다독이고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투수진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신인왕-다승왕-탈삼진왕을 휩쓴 스타 출신이지만 특유의 온화하고 배려심 많은 성품으로 NC 투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다.


지금은 NC를 떠난 한 선수는 “김 코치님은 스타 출신이지만 스타 의식이나 독선적인 스타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분이다. 말 때문에 상처받고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았는데, 코치님은 말 한마디도 항상 선수들 마음을 배려하며 해주셨다. 많은 의지가 됐다”고 전했다.


스카우트와 2군 코치를 경험해 팀 내 젊은 투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김 코치의 강점이다. 김 코치는 2015년말 NC 스카우트 팀에 합류해, 2017년까지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이 기간에 직접 뽑은 김진호, 김시훈, 신민혁, 김영규는 현재 NC 1군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 2군에서 호흡을 맞춘 조민석, 한재승도 최근 1군에 올라와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강인권 대행은 “지금 우리 젊은 투수들과 투수 코치들이 호흡을 잘 맞추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지금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탄탄해진 마운드에 만족감을 보였다. 환골탈태한 마운드와 함께 NC는 다시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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