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S존'에도 침착한 오타니, 헬멧·방망이말고 더 강한 공을 던졌다[스한 스틸컷]

허행운 기자 2022. 6. 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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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대기록을 작성하며 길고 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유일한 선수가 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다.

연이틀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오타니다.

당연히 오타니의 커리어하이 타점 기록이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야수 중에서도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8회초 카를로스 산타나와 카일 이스벨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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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연이틀 대기록을 작성하며 길고 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유일한 선수가 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다. 그런데 인성마저도 흠 잡을 데가 없다. 미심쩍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화가 날 만도 했지만 '월드클래스'의 평정심은 남달랐다. 그리고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피칭으로 되갚아줬다.

스포티비나우 중계화면 캡쳐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마운드에서 8이닝 108구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타석에선 3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을 기록해 팀의 5-0 승리를 견인했다.

연이틀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오타니다. 전날(22일) 캔자스시티전에선 타자로서 4타수 3안타(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한 선수가 한 경기 8타점을 올린 것은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7번째 진기록에 해당한다. 당연히 오타니의 커리어하이 타점 기록이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야수 중에서도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이날 오타니가 뺏어낸 13개의 삼진 기록은 지난 2018년 그가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이고 난 후, 한 경기에서 거둔 최다 탈삼진이다. 종전 기록이던 12탈삼진은 총 두 번 기록한 적이 있었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18년 4월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그리고 올해 4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각각 '12K'를 달성했던 오타니다.

MLB.com에 따르면 이틀에 걸쳐 '8타점-13탈삼진'을 기록한 오타니는 "최소 8타점을 기록하고 다음날 최소 1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야말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다.

그의 빛나는 실력과 함께 이날 경기에서 또 눈에 띈 장면이 있다. 타석에 들어섰던 오타니를 상대로 다소 의아한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배트를 내동댕이 친다던가 헬멧을 더그아웃으로 던지는 등 자제력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타니가 4번째 타석 풀카운트에서 참아냈던 문제의 6구. ⓒ스포티비나우 중계화면 캡쳐

문제의 타석은 7회말에 나왔다. 앞서 볼넷-안타-볼넷으로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던 오타니는 4번째 타석 1사 1루에서 캔자스시티의 3번째 투수 좌완 아미르 가렛을 상대했다. 오타니는 침착하고 끈질긴 승부로 풀카운트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문제의 6번째 공. 가렛이 던진 85.1마일의 슬라이더가 오타니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이었다. 오타니는 배트를 내려다가 이내 멈춰냈고 볼넷을 확신한 듯 1루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심판의 선언은 스트라이크. 오타니는 곧바로 오른손을 휘저으며 어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아미르 가렛을 상대했던 7회말 4번째 타석의 투구 분포도. ⓒMLB.com

그러나 이미 선언된 주심의 스트라이크 선언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오타니는 아쉬움이 가득 섞인 표정으로 어필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과격한 항의는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아니었다는 자신의 의견만을 확실하게 전달한 채 신사답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8회초 카를로스 산타나와 카일 이스벨을 연속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 볼 선언이 나오자 옅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던 오타니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그 불만을 돌파했다. 이어진 엠마누엘 리베라를 상대로 칼같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이끌어내며 포효했다.

심판과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이나 폭력적인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오타니는 자신이 뿌리는 강력한 구위의 공으로 항의했다. 왜 오타니가 '월드클래스'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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