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무관 41세 홍순상 "자신감 찾았어요"
투어 17년 차에 첫 예선 경험
"어린선수들과 경쟁하며 각성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 생겨"
이정환·황재민 3타씩 줄이며
재미동포 한승수와 공동선두
'미남 골퍼' 홍순상이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홍순상은 보기 3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5개 잡아내며 2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만에 선두권. 홍순상은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마지막 2~3홀을 빼고는 비를 맞지 않았다"고 돌아본 뒤 "최근 감이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도 오르고 있다. 그 덕분에 좋은 출발을 한 것 같다"고 첫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올해 41세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17년 차인 홍순상은 K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강자. 특히 '홀수 해'에만 5승을 거둬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07년 X캔버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9년 KPGA선수권대회, 2011년 스바루 클래식, 먼싱웨어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뒀다. 마지막 우승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이다. 2011년에는 상금 랭킹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까지 9년째 우승이 없고 지난해 시드를 지켜냈지만 극도의 슬럼프에 빠지며 상금 랭킹 68위에 머물렀다. 일반적인 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지만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달랐다.
출전 자격이 '지난 시즌 상금 랭킹 60위 이내'였다. 결국 자신의 17번째 KPGA투어 시즌 만에 한국오픈 출전을 위해 예선전을 뛰어야 했다. 험난한 예선전. 다행히 18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최종예선에서 첫날 4타를 줄인 뒤 둘째 날에는 타수를 지켜내며 2위로 한국오픈 출전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홍순상은 낙담하기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예선전에서 어린 후배들과 대결하다 보니 나도 거침없이 샷을 하던 루키 시절이 생각났다"고 털어놓은 홍순상은 "감회가 남달랐으며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기분도 매우 좋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일 다시 한번 좋은 성적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안투어 강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첫날 한국 선수들은 자존심을 지켜냈다.
병역을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아이언맨' 이정환, 홍순상과 똑같이 예선전 13위로 출전 티켓을 거머쥔 황재민, 동포 선수 한승수(미국)가 3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2017년과 2018년 상금 랭킹 톱10에 올랐던 이정환은 "군 제대 후 바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 다들 똑같은 말을 한다.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를 지니자는 생각을 계속 되뇌고 있다"며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가정이 생기고 마음이 안정되니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우승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힌 이정환은 "아직 첫날이라 우승을 바라보기는 좀 이르지만 내일까지 잘 마무리하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최종예선을 13위로 통과한 황재민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공동 선두에 오르며 홍순상과 함께 '대회 첫 예선 통과자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도 선두권에 올라 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국의 니티톤 티퐁, 대만의 장웨이룬, 미국의 저린 토드 등이 홍순상, 문경준, 옥태훈, 이상희 등과 함께 2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고 주흥철과 정태양, 함정우, 김병준, 그리고 필리핀의 미겔 타부에나가 1언더파 70타 공동 11위에서 역전을 노린다. 까다로운 코스와 갑자기 내린 비 탓에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단 15명에 불과했다.
[천안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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