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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포스트 손아섭이 크고 있다..'근성과 매력' 쏙 빼닮은 남자[SPO 인터뷰]

고봉준 기자 입력 2022. 06.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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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외야수 황성빈이 24일 사직 키움전에서 2회말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특별 제작한 청록색 유니폼은 금세 흙투성이가 돼 있었다. 외야수 황성빈(25)이 몸을 아끼지 않을 때마다 유니폼의 색깔은 검게 변해갔지만, 그럴수록 롯데 벤치의 함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롯데의 올 시즌 화두 중 하나는 주전 우익수 손아섭의 빈자리였다. 지난 10년간 붙박이 외야수로 활약한 손아섭이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누가 메울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롯데를 따라다녔다.

롯데 프런트의 셈법은 간단했다. 추재현과 김재유, 신용수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 우익수 한 자리쯤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계산을 냈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롯데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들을 포함해 조세진과 고승민 등이 번갈아 가며 테스트를 받았지만, 주전 낙점을 받은 이는 없었다. 결국 이는 롯데의 뼈아픈 아킬레스건이 됐고, 5월 추락의 불씨로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황성빈이다.

최근 롯데 외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성빈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나 “1군에서 뛰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는다. 이처럼 어려움은 많지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2020년 경남대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황성빈은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입단 후 곧장 입대한 터라 최준용과 같은 동기들과 비교해서 주목받는 시기가 늦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황성빈은 올해 5월 1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로 합류했다. 처음 임무는 대주자와 대수비.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앞세워 간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신 방망이를 잡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 당시 만나 “마음껏 배트를 휘둘러봤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짓던 황성빈은 한 달 사이 붙박이 주전으로 탈바꿈했다. 콜업 초기만 하더라도 타구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도를 높여갔고,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면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마침내 리드오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황성빈의 첫 번째 매력은 역시 끈기 넘치는 플레이다. 타석에선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몸부림으로 투수를 괴롭히고, 누상에선 틈만 나면 다음 베이스를 노려 상대 수비진을 힘들게 한다.

타석에만 들어서면 “무조건 살아남겠다는 생각만 든다”는 황성빈은 2번 중견수로 나온 이날 키움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먼저 1회말 무사 1루에선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대 1루 주자 안치홍의 진루를 도왔고, 이는 선취점의 발판이 됐다.

또, 2회 2-0으로 앞선 2사 2루에선 한현희로부터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2루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한현희의 투구 동작을 캐치해 여유롭게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 롯데 시절의 손아섭. ⓒ곽혜미 기자

이런 황성빈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한때 롯데를 상징했던 선수 한 명이 떠오른다. 손아섭이다. 언제나 투지 넘치는 자세로 상대를 괴롭혔던 손아섭은 박정태와 공필성, 조성환의 뒤를 잇는 롯데의 대표적인 악바리로 불렸다.

황성빈은 “손아섭 선배님께서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 그렇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했다. 나 역시 손아섭 선배님처럼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롯데팬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성빈의 KBO 프로필상 신장은 172㎝다. 이대호나 DJ 피터스와 같은 거구들과 함께 서 있으면 작은 체구가 한 눈으로 보일 정도다.

이처럼 키는 작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황성빈은 “사실 원래 신장은 173㎝인데 잘못 나왔다”며 웃고는 “1군 특히 사직구장에서 뛰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 학창시절이나 2군에선 느낄 수 없었던 팬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롯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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