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9호포.. 양키스 저지, '한시즌 60홈런' 넘기나
140년 역사상 루스 등 5명만 달성
아무도 못 말린다. 올해 무서운 홈런 쇼를 선보이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0)가 또 대포를 쐈다. 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벌인 2022 시즌 MLB(미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0대3으로 뒤지던 1회 말 비거리 131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9호. 양키스는 5대3으로 역전승하고 4연승했다.
저지는 홈런 경쟁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린다. 공동 2위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요르단 알바레스(이상 23개)보다 6개가 많다. 올해 양키스가 치른 76경기 중 74경기에 나서 29홈런을 때린 저지가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60홈런이 가능하다.
빅리그 140년 역사를 통틀어 ‘한 시즌 60홈런’은 8번(5명) 나왔다. 21년 전인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3개를 쳤다. 마크 맥과이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2번(1998년 70개·1999년 65개), 새미 소사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3번(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60홈런을 넘겼다. 하지만 본즈, 맥과이어, 소사에겐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몸집과 파워를 불려 이른바 ‘스테로이드 홈런 시대’를 열었다는 낙인이 찍혀 있다. 이들은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팬들의 비난을 받는다.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운 60홈런의 주인공은 1927년의 베이브 루스(60개)와 1961년의 로저 매리스(61개)뿐이다. 둘은 양키스에서 이 기록을 썼다. 저지가 60홈런에 성공하면 두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는 2017년에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52개)를 하며 신인상을 받았고, 데뷔 후 양키스에서만 뛰며 통산 187홈런을 쳤다.
저지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측의 장기 연장 계약 제안(7년 2억1350만달러·약 2771억원)을 거절했다. 2022시즌 연봉 협상도 지난주에야 타결됐다. 작년에 1017만달러(약 132억원)를 받았던 그는 올해 2100만달러(약 272억원)를 요구한 반면 구단은 1700만달러(약 220억원)를 부르며 맞섰다. 저지가 연봉 조정 신청을 했는데, 중재위가 열리기 직전에 구단과 1900만달러(약 246억원)에 합의했다. 중간 지점에서 타협한 것이다.
파워 히터인 저지(201cm·128kg)는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이상 은퇴) 이후 양키스를 대표하는 연고지 스타로 꼽힌다. 인기도 절정이다. 2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 득표(243만 3088표)를 했다.
양키스는 30개 구단 전체 최고 승률(0.737·56승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저지(타율 0.290, 59타점, 29홈런)는 강력한 MVP(최우수선수) 후보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10년-3억5000만달러(약 4543억원)’ 수준의 초대형 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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