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지만 차분하게' KLPGA투어 통산 2승 도전하는 임진희
[평창(강원)=뉴스엔 글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을 바라보는 임진희(24)가 활짝 웃었다.
임진희는 7월 2일 강원도 용평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2연속 버디를 잡는 활약 속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5타를 줄인 임진희는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윤이나(19)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나섰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임진희는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2승 전망을 밝혔다.
오후 조로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진희는 이날 지키는 플레이를 하며 버디 찬스를 노렸다. 2번 홀(파3)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 퍼트를 신고한 임진희는 이어진 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임진희는 전반 마지막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이어진 10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한 데 이어 후반 막판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 윤이나와의 격차를 2타로 만들고 대회 2라운드를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임진희는 활짝 웃었다. 대회 첫날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라 기자회견을 가질 때보다 확연히 기쁜 모습이었다.
임진희는 "핀 위치가 어려워 지키는 플레이로 중거리 퍼트가 들어가주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힘들지만 너무 좋다. 처음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게 되서 벌써 내일이 걱정되고 긴장되지만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하며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로 꼽는 게 드라이버 샷으로 페어웨이 잘 지키고 퍼트 잘 들어가는 것인데 오늘이 딱 그런 경기였다"고 흡족해했다.
임진희는 지난 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KLPGA 정규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당시 임진희는 10위권 밖으로 나선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몰아치며 5타차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임진희는 지난주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이틀 선두를 유지하며 이번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임진희는 "확실히 뒤에서 따라가는 것보다 선두에 있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밝히며 "솔직히 오늘도 경기하면서 중간 중간 스코어가 보였는데 계속 선두였다. 선두 경험이 처음이다보니까 선두를 의식하면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까봐 최대한 스코어를 신경쓰지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진희는 "최종라운드 격차는 따라오는 사람이 더 부담이기때문에 선두에 있는만큼 제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오늘 퍼트가 좋았다. 이번 대회 내내 핀 위치가 어려웠는데 내일도 어렵게 놓인다면 지키는 플레이를 하면서 퍼트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다"며 최종라운드 경기 전략을 밝혔다.
임진희는 그만의 기분 좋은 징크스도 밝혔다. 그는 "사실 지난주가 생일이었다. 지난 해도 이맘 때 우승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가 오는 것을 보면 하늘에서 생일 선물을 주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단독 선두로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임진희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웨지 샷 감이 좋다고 했는데 입조심해야 한다고 오늘은 웨지 샷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히려 중거리 퍼트가 떨어지는 등 퍼트감이 좋았다"고 밝히며 "어제랑 오늘 경기 내용이 비슷한데 둘다 똑같이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오늘 그 미스의 원인을 확실히 알아서 내일은 실수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진희는 "우승에 대한 믿음은 커지고 있다. 점점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기때문에 꼭 이번 대회가 아니어도 언젠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며 차분하게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윤이나가 6언더파 138타로 임진희에 2타 뒤진 2위를 기록했고 박결(26), 최예림(23), 이기쁨(28), 이예원(19)이 5언더파로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 4타를 줄이며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박현경(22)은 샷 이글을 기록한 황정미(23) 등과 공동 9위를 이뤘다.
한편 이번 대회는 컷 통과 기준이 4오버파 148타로 올 시즌 열린 대회 중 컷 탈락 스코어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해림(33)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유해란(21)도 각각 6오버파와 8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사진=임진희/KLPGA 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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