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큼 "부담은 전혀 없어"

주영로 입력 2022. 8. 6. 07:46 수정 2022. 8. 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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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여자오픈 둘째 날 8언더파 단독선두
이틀 연속 퍼트 26개 절정 유지, 바람도 도와줘
13번홀 홀 앞에 멈춘 공 바람 둘어 버디로 연결
박인비 4타 차 4위, 이민지 공동 7위
5오버파 친 고진영, 1년 5개월 만에 컷 탈락
전인지. (사진=R&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인지는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 걸랜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마들린 삭스트롬(스웨덴·이상 7언더파 135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6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4승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이번 대회 또는 내년 4월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LPGA 투어는 5개의 메이저 대회 중 4개 이상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스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US여자오픈과 ANA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메이저 1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전인지는 전반에는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1번과 13번, 15번 그리고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꿰찼다.

이날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에 머물렀으나 그린적중률은 66.7%로 높았고, 퍼트는 26개만 적어냈다. 전인지는 대회 1라운드에서도 퍼트를 26개로 막아내는 등 이번 대회 들어 절정의 퍼트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해안가의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수시로 불어오는 강풍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날도 바람이 불었으나 전인지는 오히려 바람의 효과를 봤다.

경기를 마친 전인지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에서 부는 바람은 이곳을 사랑하게 한다”며 “왜냐하면 오늘 홀 에지에 공이 걸쳐있다가 바람 덕분에 떨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이곳의 그린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날 13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한 공이 홀 낮은 쪽에 멈췄다. 그러다 잠시 뒤 홀 안으로 떨어지면서 버디로 연결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인지는 “바람이 ‘공을 좀 불어줘 홀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마자 공이 홀로 떨어지더라”며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었는데, 더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이틀 동안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2개월 만에 또 한 번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잡은 전인지는 선두로 무빙데이(3라운드)를 나서지만 큰 부담은 없다며 자신을 보였다.

그는 “돌아보면 못 쳤을 때도 (부담스러운) 그런 상황은 항상 있었다”며 “어차피 받아야 한다면, 좋은 위치에서 받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전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고, 주말(3~4라운드) 경기를 잘 준비해보고 싶다”고 남은 경기를 기대했다.

박인비(34)이 이날 4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4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LPGA 투어 통산 21승의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거뒀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이고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해 3월 기아클래식이다.

호주교포 이민지는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쳐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고, 김효주(27)와 최혜진(23), 이정은(26)은 공동 11위(이상 3언더파 139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이틀 동안 언더파를 치지 못한 끝에 5오버파 147타를 쳐 컷 탈락했다. 전날 5오버파를 치며 고전했던 고진영은 이날 5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이후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이븐파에 만족했다. 3오버파 145타를 친 공동 60위까지 본선에 진출했다.

고진영이 컷 탈락한 건 올해 처음이자 지난해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컷 탈락한 건 201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고진영이 컷 탈락하면서 이민지가 단독 4위 이상을 기록하면 세계랭킹 1위의 주인공이 바뀌게 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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