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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그래프] (23) 한양대 서문세찬 "난 코트 위에서 '좀비'처럼 지치지 않는 선수"

김선일 입력 2022. 08. 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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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세번째 미생은 한양대 서문세찬(183cm, G)이다.

화려했던 청소년 시절을 뒤로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서문세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서문세찬에 대해 "본인의 장점이 확실한 선수다. 스피드가 워낙 빠르고 3점슛도 좋다. 이번 시즌 4학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성공률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연습 때는 잘 들어가는데(웃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화려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플레이스타일의 다변화를 꾀한 서문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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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 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 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스물 세번째 미생은 한양대 서문세찬(183cm, G)이다. 화려했던 청소년 시절을 뒤로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서문세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농구’ 그 자체에 빠지다
서문세찬이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서 비롯됐다. 또래보다 키가 컸던 초등학생 서문세찬은 정식으로 농구를 시작하기 전에 교내 농구대회에 출전한다. 친구들끼리 즐기는 목적이 강했던 반 대항전 경기에 심판을 보던 농구부 코치는 서문세찬을 눈여겨봤다. 자연스레 농구부 입부 제안을 받았고, 농구가 좋았던 그는 농구부에 가입했다.

“당시에는 프로 팀이 있는 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그냥 농구라는 것이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제대로 해보니까 적성에도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서 계속 하게 됐죠. 정말 엄청 재밌었어요. 그 시기에는 농구를 그만둔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없어요”

서문세찬은 재능과 열정 모두를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다른 학교와 치른 첫 평가전에서 30점 이상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농구에 푹 빠진 서문세찬은 군산중으로 향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단골손님’ 서문세찬
당시 군산중의 선수 구성은 화려했다. 김수환(SK), 신민석(DB), 이정현(데이원 스포츠)이 서문세찬의 선배들이었다. 입학 직후에는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본인의 기량을 코트위에서 맘껏 발휘했다.

당시 감독을 맡고 있던 오세일 감독의 존재 덕분에 전력유출도 막을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 스카우터 분들이 많이 지방을 찾으세요. 그때는 오세일 감독님이 거의 군산을 지키고 계셨죠(웃음). 감독님 덕분에 고등학교 때 까지 기량이 출중한 형들과 계속 즐겁게 농구 할 수 있었어요. 정말 이런저런 걱정 없이 계속 재밌게 농구 했던 시간이에요”

코트 위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냈던 서문세찬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5년부터 2017년 까지 각각 U16, U17, U18 대표팀에 발탁됐다. 성적도 좋았다. 한국은 당시 2015 U16 아시아대회 우승, 2016 U17 세계대회에서는 최초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문세찬은 “중고등학교 때 가장 원했던 대표팀에 올랐던 것이 제일 행복했어요. 16세, 17세, 18세 대표팀에 다 가본 것이 행복했죠. 대표팀에 가서 정말 세계의 벽을 느끼기도 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질주에 제동이 걸리다
승승장구했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또래와의 키 차이도 줄어들고, 힘 차이도 줄었다. 압도적이었던 서문세찬의 돌파와 속공이 이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때 까지 속공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주변을 보는 시야를 기르지 못했어요. 제 플레이만 보는 경향도 있었고, 고집을 부리다 보니 리딩도 부족했죠. 오히려 당시에 너무 잘돼서 벽에 부딪혀보지 못했던 것이 좋지 않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미리 벽에 부딪혀 봤으면 주변을 둘러봤을텐데…”

농구인생 처음으로 벽에 부딪힌 서문세찬은 한양대에 진학 후 농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학교 올라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맨날 하려던 농구를 안하고 안 하던 것을 하려니까 힘들더라고요. 시야가 좁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시야를 넓히는 연습을 가장 중점적으로 했어요”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를 꾀하며 반등을 노리던 서문세찬에게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부상이었다. “아무래도 저학년 때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서, 3학년부터 출전 시간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부상을 당했어요. 3학년때 (U리그) 1차 대회가 끝나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서 1년을 통째로 쉬었죠. 이것이 시즌 초반 성급함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어떤 플레이를 하더라도 끈기 있게 끝까지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십자인대 부상에서 이번 시즌 복귀한 서문세찬은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려, 지난 6월 6일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 연세대전에서 시즌 첫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9일 상주에서 열린 MBC배 연세대와의 결선 경기에서도 대활약을 펼쳤다. 팀은 패배했지만, 연장에서 팀의 16점 중 14점을 책임지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대학 무대 마지막 경기, 마지막 연장에서 본인의 기량을 맘껏 뽐낸 것이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서문세찬에 대해 “본인의 장점이 확실한 선수다. 스피드가 워낙 빠르고 3점슛도 좋다. 이번 시즌 4학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성공률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연습 때는 잘 들어가는데(웃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문세찬은 “프로에 가서 ‘이 선수가 정말 끈기 있게 끝까지 플레이하는 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 수비에서도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고, 속공에서도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 득점을 돕고 싶다. 그리고 같이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동기들 모두 다 같이 프로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드래프트를 향한 출사표를 남겼다.

화려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플레이스타일의 다변화를 꾀한 서문세찬. 그의 농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의 ‘좀비’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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