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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 쇄담] 애런 저지를 '저지'할 자는 단 한 사람뿐

박강현 기자 입력 2022. 08. 06. 10:06 수정 2022. 08. 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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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와 브랙시크 커플 이야기
애런 저지(왼쪽)와 사만다 브랙시크가 2019년 한 행사에 같이 참석한 모습. /Getty Images

타석에선 그를 ‘저지’할 자가 없다. MLB(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판사(Judge) 거포’ 애런 저지(30·Aaron Judge)는 7월까지 42홈런을 친 최초의 양키스 타자가 됐다. 종전의 기록은 ‘전설’ 베이브 루스의 41홈런이었다. 5일(한국 시각) 기준 8월에도 홈런 1개를 추가해 현재 43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저지가 ‘꿈의 6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초미의 관심사다. MLB에서 지금까지 한 시즌 60홈런을 때린 타자는 배리 본즈(2001)와 새미 소사(1998, 1999, 2001), 마크 맥과이어(1998, 1999), 루스(1927), 로저 매리스(1961) 5명 뿐이다. 하지만 본즈와 소사, 맥과이어는 모두 금지 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있어 오명과 비난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다. 결국 저지가 60홈런을 달성한다면 2001년 본즈와 소사 이후 21년 만이며, 비약물 ‘청정’ 타자로 한정하면 매리스 이후 61년 만이다.

양키스는 현재 106경기를 치렀고 정규 시즌 56경기를 남겨뒀다. 저지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가면 65~66홈런을 칠 수 있다. 저지는 홈런 뿐만 아니라 타점(93)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린다.

확실히 타석에선 아무도 그를 저지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석에선 그를 저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 작년 12월 저지와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 사만다 브랙시크(29·Samantha Bracksieck)이다.

◇고등학생 때 인연 맺어 결혼까지 골인

저지와 브랙시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린던 고등학교(Linden High School)에서 인연을 맺어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고등학교는 대개 4년제이며, 고등학교 1학년(Freshman) 2학년(Sophomore) 3학년(Junior) 4학년(Senior)으로 나뉜다.

당당한 체격(201cm, 128kg)을 자랑하는 저지는 고등학교 야구부, 미식축구부, 농구부에서 두루 활약한 만능스포츠맨이었다. 야구부에선 투수와 1루수를 병행하며 캘리포니아 고교 대항 연맹 디비전 III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미식축구에선 와이드 리시버로 학교 터치다운(17개) 기록을 세웠다. 농구부에선 센터로 경기당 18.2득점을 과시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반면 브랙시크는 고등학교 농구부와 축구부 소속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그리 큰 키(163cm)가 아니었는지 농구부보단 축구부에 더 집중했고,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농구부는 3학년 때 한 차례 뛰며 총 27경기에서 61득점을 올렸다. 축구부에선 1~3학년 때 활약하며 71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둘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프레스노(California State University, Fresno)로 같이 진학했다. 저지는 대학 야구부에서 야구생활을 이어갔고, 브랙시크는 대학에서 운동과학을 전공하며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런 저지(왼쪽)와 사만다 브랙시크의 대학 시절. / Talkin' Yanks 트위터

저지는 2013년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2순위로 뉴욕 양키스에게 선택 받아 뉴욕으로 이사했다. 브랙시크는 학교에 남아 학업을 이어가야만 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인지, 둘은 2016년쯤 결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자만의 모험을 즐긴 뒤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2019년쯤 재결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최대한 사생활 노출을 자제하며 교제해 온 저지와 브랙시크는 작년 12월 하와이에서 결혼 축포를 터뜨렸다.

애런 저지(왼쪽)와 사만다 브랙시크가 작년 12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과정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MEGA

◇브랙시크, “내 남자친구가 누군지 아냐”며 음주운전 적발 흑역사

저지와 브랙시크는 미디어 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조용한 커플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일이 결혼 전에 벌어지기도 했다.

브랙시크는 2020년 2월 2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은 과거가 있다. 당시 밤인데도 차량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전을 해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적발됐다. 술냄새가 나고 눈이 충혈돼 있어 경찰이 음주운전을 의심했고, 이에 관해 질문했다. 그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와인 두 잔을 마셨을 뿐이라고 항의했지만, 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적발 기준(0.08)보다 2배가량 높은 0.16~0.19가 나왔다. 경찰은 연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브랙시크는 “내 남자친구가 누군지 아느냐. 이는 내게 해로울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차 안에서 추가로 조사를 받는 동안 브랙시크는 “내 남자친구는 공인(public figure)이라 내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알려지면 안 된다”며 “두 잔의 와인을 마셨다고 이렇게 체포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당시 저지는 2020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봄 훈련에 한창 매진하고 있었다. 2020년에 저지는 가슴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런 악재까지 겹치며 시즌 동안 총 28게임에 출전해 타율 0.257(9홈런 22타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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