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일침 "한화 투수들 정신 차려야 한다. 발전이 없다"

정철우 2022. 8. 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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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 전 한화 투수 코치는 KBO리그를 평정하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선수 생활을 한 레전드다.

특히 적지 않은 시간을 한화 투수 코치로 보냈기 때문에 한화 투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정 전 코치가 한화 투수들에게 작심하고 쓴 소리를 했다. 발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제였다. 최근 MK스포츠에 연재하는 칼럼에서 한화 투수들의 안일한 자세에 마음 먹고 아픈 조언을 남겼다.

정민태 전 한화 투수 코치. 사진=MK스포츠 DB
정 전 코치는 "김범수의 경우 3일 경기처럼만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면, 공에 힘이 있는 선수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나성범이 삼진을 당했다는 게 그 방증이다. 김범수의 경우에도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 선수인지를 확실히 인지했으면 한다"며 "그걸 통해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조금 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진다면 우리 팀 입장에선 안정감이 들 수 있고, 상대 입장에선 불안해질 수 있다. 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이 아닌, 김범수의 투구엔 그런 믿음과 일관성이 가장 필요하다. 제구력에 고민한지가 벌써 4~5년인데 이제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발전해서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질책 했다.

김범수는 KBO리그서 손 꼽히는 구위를 자랑하는 좌완 투수다. 하지만 발전 없이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51경기 등판에 3승6패18홀드 평균 자책점 4.57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출장 수나 홀드 숫자를 봤을 때 김범수가 한화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김범수는 여전히 불안감을 안고 던지는 투수다. 언제든 볼넷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정 전 코치가 지적한 부분도 그것이다. 그 정도 제구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 이젠 뭔가 답을 내 놓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정 전 코치는 다른 투수들에 대한 지적도 했다.

"김종수 역시 마찬가지다. 3일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한화는 이런 부분이 조금씩 개선돼야 만 투수진의 결정적으로 크게 좋아질 수 있다. 연장 10회 실점한 윤호솔에겐 가장 안타까운 부분 역시 궤가 같다. 윤호솔을 포함한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수년 째 그대로 답보상태라는 점이 아쉽다. 어떻게 훈련을 하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서 개선하는 과정이 투수에겐 필수적인데 그런 고민과 실천이 부족한 것 같다"며 "3일 경기에서도 윤호솔의 구속은 148~149km가 나왔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직구는 제구가 되지 않는데다, 제대로 된 변화구 하나 없이 타자를 상대로 이기려는 것은 운에 맡기는 결과이지 실력으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범수, 김종수, 윤호솔 모두 마찬가지다.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투수들도 있고 여전히 멈춰 있는 투수도 있다. 매년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없다면 결국엔 ‘진정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마무리 강재민의 노력에 대해선 박수를 보냈다. 살아 남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 전 코치는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강재민을 보면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2020, 2021년 프로 1,2년차 당시 강재민은 사실상 직구와 슬라이더만을 던지는 투피치 투수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준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올해는 내용적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경기 모습들을 보니 새로운 구종인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더라.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하더라도, 그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강재민이 준비를 했다는 뜻이다. 그게 좋은 선수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어느 팀에 못지 않게 많은 기회를 부여 받고 있지만 뚜렷한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한화 투수들. 정 전 코치의 일침이 그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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