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의 뚝심, '하던 대로'

조회수 2020. 8. 12. 12: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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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오른 보 비셋. 상대 투수 에르난데스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고, 더그아웃에 있던 류현진은 큰 박수를 보내며 활짝 웃었습니다. 류현진이 이렇게 환하게 웃음을 보이는 건 손가락에 꼽힐 정도. 그만큼 극적이고, 기쁜 상황이었습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터져준 값진 역전 스리런이었습니다. 하지만 9회 2사에서 동점 스리런을 허용했고, 류현진은 노 디시전을 기록했습니다. 토론토는 승부치기 끝에 5-4 승리.

세일러필드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에서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트리플 A 구장을 급하게 개조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경기. 토론토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이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애틀란타에서 보여준 호투를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홈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 투구 수 92개, 스트라이크는 57개였습니다. 최고 구속도 92마일이 기록됐습니다. 우리가 알던 류현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평소 하던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에 앞서 외야로 나가기 전, 웨이트볼로 몸을 풀고 있다.

류현진은 류현진이었습니다.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에서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질타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훈련을 했고, 루틴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구 잡기에 노력했습니다. 구속은 자연스럽게 경기를 치를 때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흔들림 없이 본인이 하던대로 노력한 결과 지난 애틀란타전에서부터 류현진 다운 피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후 진행된 영상 인터뷰

류현진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컨디션과 보 비셋이 역전 스리런을 날렸을 때의 상황 등을 언급했습니다.

“컨디션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한 류현진은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볼넷을 계속해서 허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볼넷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볼넷 없는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볼넷 없는 경기를 다음 목표로 삼았습니다.

투구 내용이나, 투구 수를 보면 7회에 마운드에 오를 법도 했던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번 등판보다도 투구 수는 늘렸다. 하지만 6 이닝에서 투구 수가 적었기 때문에 개수로는 여유가 있었지만, 교체는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하다. 다음 등판에서는 100까지 늘리지 않을까 싶다.”

자료사진

현지 기자들도 보 비셋 역전 스리런에 류현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류현진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상대 투수가 좋은 페이스였는데, 타자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공략을 잘 했고,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연결된 것 같다.”라며 당시의 기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유일하게 아쉬웠던 홈런 장면에 대해서는 “살짝 중간으로 높게 가기는 했지만, 타자가 잘 쳤다. 그전에 체인지업을 몇 개 본 상황에서 제구가 잘 안된 거 같다.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오른 세인런필드. 강한 바람이 불고, 시설도 메이저리그 구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마운드는 전반적으로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 나는 편하게 던졌다.”라며 마운드 상태가 나쁘지 않았음을 알렸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강한 바람과 함께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투구에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를 묻자, “이곳에서는 좌측으로는 타구를 보내면 웬만하면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 우측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바람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음을 알렸습니다.

본인도 언급했던 점점 나아지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다음 등판은 볼넷 없는 경기, 투구 수 100개를 던지는 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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