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토론토 클럽 하우스에서 벌어진 일, '복명복창'

조회수 2020. 9. 4. 23: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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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토론토 클럽 하우스에서 벌어진 일

‘복명복창!’

상급자가 명령을 내리면 그 옆에 있는 사람이 그 명령을 똑같이 말하고, 또 다음 사람이 같은 말을 또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령, 지시가 정확하게 전달됐음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시행을 다짐하게 되는 거죠. 보통 군대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어제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럽 하우스에서도 복명복창이 발생했습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우리는 다신 주루 실수를 하지 않겠습니다."

어제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럽 하우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보통은 승리한 팀은 클럽 하우스에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각자 퇴근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됐습니다.

어렵게 이긴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기쁨은 배가 됐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루 플레이와 허술한 수비.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주루 플레이와 수비는 소위 ‘몹쓸 플레이’였습니다.

그래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럽 하우스에는 선수들이 모두 모여 단체로 복명복창을 외쳤습니다. "우리는 다신 주루 실수를 하지 않겠습니다." 캘럽 조셉이 선창하고 모든 선수들이 후창했다고 전했습니다.

승리를 거둔 후였기에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단체로 진행된 복명복창이었습니다. 각자, 또는 서로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팀의 승리가 이어지고, 이런 '으쌰으쌰'하는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이어지면 못할 게 없습니다. 에이스 투수 류현진이 쏘아 올린 호투는 이렇게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6이닝 1실점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호투를 펼쳤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수들의 엉성한 플레이가 이어져 투구 수가 많아졌습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공은 99개(스트라이크 65개). 결국 7이닝은 A.J. 콜에게 넘겨야 했습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1 승리를 했고, 류현진도 시즌 3승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 블루제이스의 주루 플레이와 엉성한 수비는 지적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어수선한 경기 진행이라 더 빛난던 류현진의 호투였습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덕분에 승리했다. 야수들의 실수에도 류현진은 계속 좋은 피칭을 했다. 훌륭하게 우리의 에이스라는 걸 보여줬다”라고 언급했고, 상대팀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습니다.

현지 기자들이 더 격분했습니다. 적나라한 표현으로 토론토의 수비를 지적했고, 류현진의 호투를 치켜세웠습니다. 4년 8000만 달러의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고,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류현진 때문이다라고 콕 집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허술한 수비 때문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지만, 총체적 난국 속에서 그의 피칭은 더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에이스 투수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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